전경련,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수출·매출 감소 불가피 예상
코로나19 특수 누린 전자·IT 업종도 장기화땐 실적 저하 우려

포항 철강공단의 모습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오랜 철강 과잉생산 문제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철강업계가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수출 주력업종(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조선·디스플레이·전자/IT) 협회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업황 설문조사 결과 평균 4.2%가량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액 및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13.8%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철강 최대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경우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봐 철강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및 조선업계는 상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를 가장 먼저 꼽았으며, 특히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가동이 멈춰서는 등 생산 차질도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전자/IT업종 마저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실적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감소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주력업종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상반기보다는 감소폭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예상하는 등 수익성 마저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력업종의 실적 회복 시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2개 업종 협회만 내년 2분기는 돼야 실적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2개 업종은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는 실적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암울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시장 부진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주력 6 개 업종의 수출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전경련을 하반기 주력 6개 업종은 수출액은 총 1138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1195억달러)보다 57억달러 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내수시장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면 상반기에 선방했던 우리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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