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21일 웅부관 융합실에서 ‘안동시 공공의대 유치 추진단 발족’을 했다. 안동시 제공
속보=안동시가 지난 21일 공공보건의료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의 3선 공약이었던 ‘의대유치’에 정부가 판을 깔아줬지만(경북일보 8월 13일 2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타 지자체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자 여론의 등쌀에 밀려 뒤늦게 추진단을 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신설 발표에 대응해 지난 21일 ‘안동시 공공의대 유치 추진단’을 발족(경북일보 8월 24일 10면)하고 공공 의대 신설을 위한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에 부시장을 단장으로 7개 실무부서와 관계기관(안동상공회의소, 안동의료원), 안동대학교 실무추진단이 안동시 공공 의대 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범시민 공공 의대 유치 위원회 발족과 도청 신도시 내 공공 의대 캠퍼스부지 확보, 중앙부처 대상 유치활동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취약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공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관계기관·단체 등과 지속해서 논의해 안동시 공공의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지난 12일 포항시가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하는가 하면 지난 16일에는 구미시도 공공 의대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안동시의 공공의대 유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 용상동의 권 모(48) 씨는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며 “분위기가 포항으로 기우는데 뒤늦게 안동시가 나서는 것은 지역 여론 잠재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동시 서구동의 정 모(39) 씨도 “의료환경이 가장 열악해 의대와 대형병원 유치가 중요하다며 선거철 공약을 내 걸더니 정작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는 남들 눈치만 보고 있다가 뒤늦게 형식만 갖추는 것 아니냐”며 뒷북 행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경북도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치료 가능 환자 사망률 57.8%로 1위,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 1.4명으로 16위,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 1.85명으로 14위를 기록하는 등 의료서비스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응급의료 ‘매우 취약’ 지역 전국 21개 시·군 중 경북 북부지역에만 4개 시·군이 해당하는 등 취약한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 의대 신설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국립안동대학교의 유치활동에만 의존해 왔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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