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은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류니끄 레스토랑에서 ‘2020 봉화은어 요리 페스티벌 In SEOUL’을 개최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제22회 봉화은어축제’ 일부 행사를 수도권에서 진행해 비난이 일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류니끄 레스토랑에서 ‘2020 봉화은어 요리 페스티벌 In SEOUL’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엄태항 봉화군수를 비롯한 박형수 국회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장, 여행·음식 관련 중앙지 기자 및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류태환 셰프는 봉화 농특산물을 활용해 ‘세 가지 방법의 은어’ ‘수박과 에그 커스타드’ ‘은어 밥’ ‘은어, 생선회’ ‘한약우 삼각살, 은어 서프 앤 터프’ ‘한약우 설깃살과 은어, 봉화 국밥’ ‘한약우 안심·표고버섯·생강, 삼합’ 등 초호화 은어요리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유지냐, 3단계 격상이냐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 행사를 두고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시대에 굳이 우리 지역 행사를 수도권에서 진행했어야 했냐”는 반응이다.

주부 이 모(36)씨는 “아이 어린이집과 학원에서는 수도권과 인근 지역을 다녀온 사람을 매일같이 조사하던데…”라며 “강한 자체 방역 대책을 시행해도 모자랄 판에 군수가 앞장서서 수도권을 방문해도 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우리 지역 행사가 강남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린 것도 꺼림칙하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몇몇 인사들만의 고급잔치가 아니었냐”거나 “예산 대비 홍보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 봉화은어축제는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축제’로 호평을 받는데…‘요리 페스티벌 In SEOUL’의 경우 준비과정 상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앞서 봉화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22회 봉화은어축제’의 관심과 열기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은어요리의 대중성 및 고급화에 앞장서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봉화은어축제와 은어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평했다.

엄태항 봉화군수 역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주요 특산물인 은어·송이·한약우 등을 활용해 봉화군만의 이색적이고 트렌디한 요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송이축제와 연계해 향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음식 개발과 보급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보도자료에 밝혔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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