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28일 열린다. 이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경북대구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이전에 전격 합의한 의성군의 발전 방안을 제안하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었다.

지난달 29일 군위군 발전방안을 담은 공동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군위군이 이를 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이전부지 선정은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의성군 내에서 군위군에 공항 관련 사업이 집중 배치됐다는 불만 여론이 비등해졌다. 급기야 의성군수는 지난 14일 예정됐던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은 다시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렇게 통합신공항 이전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 도지사는 국방부에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오는 28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중재에 나섰다. 이 도지사는 의성군유치위원회를 만나 의성군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국방부, 대구시와의 협의를 거쳐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바탕으로 공동합의문을 마련, 25일 공동합의문 발표에 이르렀다.

이 합의문에는 통합신공항 이전과 연계한 의성군 발전의 청사진이 담겼다. △군 부대 정문, 영내 주거시설 및 복지·체육시설 의성군 우선 배치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 조성 △농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공항철도(대구~신공항~의성역 67㎞)와 도청~의성도로(4차선) 신설 △통합신공항 관광문화단지(의성랜드) 조성 등이다. 지난달 29일과 마찬가지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의장, 경북도의회의장은 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민주적 방식에 의한 길고 험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28일 열리는 통합신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로 이전 부지가 최종 결론이 나게 됐다. 신공항 입지 결정은 경북·대구 지역민의 민주 열량을 과시한 쾌거다. 의성군민의 대승적 판단에 박수를 보내며 군위군민과의 화합을 통한 한 차원 높은 지역발전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의성군과 군위군이 공동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이다. 의성과 군위가 신공항 유치 과정에서 빚어진 앙금을 털어내고 경제는 물론 문화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의성-군위 통합경제권 구상’을 통한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일 것이다.

10년 가까이 진행해 온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이라는 가장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이전 방식이나 이전 절차,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특별법 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의 역량을 총동원해 신공항이 반듯하게 건설될 수 있게 도·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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