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앞두고 코로나 2차 대유행…교육계 "비공개 원칙이 혼란 가중"

한차례 미뤄진 수능 100일 앞두고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속에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다음 달 11일까지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다행히 확진자가 많지는 않지만 더 이상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돌입하면서 경북교육청은 9월 11일까지 학교 내 감염 예방과 학생 안전·건강을 위하여 초·중학교는 밀집도 1/3 유지, 고등학교는 밀집도 2/3 유지 등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지만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수도권에서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험생의 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원격수업 전환으로 고3과 재수생, 학부모 등 교육계에서는 수능이 12월 3일에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학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애초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인 12월 3일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후 수능 연기설이 나올 때마다 12월 3일에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으며, 유은혜 부총리도 코로나가 19가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수능은 12월 3일 시행을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계획에 변함이 없다. 수능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원격수업이 계속 유지되고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수능을 과연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유 부총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여러 가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필요하면 ‘플랜B’도 준비한다”고 말해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시험장 환기나 화장실 사용, 식사 또는 쉬는 시간 행동지침 등 구체적인 방역수칙을 9월 말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 등 대규모 유행일 경우에는 사실상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시험을 운영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육부는 플랜B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17년 포항 지진 당시처럼 수능 연기일지, 일정을 분산해 치르는 방안인지 알려진 바 없어 교육계에서도 이 같은 비공개 원칙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불확실함이 특징이라 상황과 단계별로 플랜B, C도 내놔야 하는데 교육당국은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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