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시민 불편 예상…지자체, 24시간 비상진료 체계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코로나19 관련 진료엔 적극 참여하기로 정부와 타협했다. 경북일보 DB.
대한의사협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2차 총파업에 나서는데, 전공의 파업으로 시작된 상급종합병원의 수술과 응급실 진료 차질에 이어 동네병원까지 가세하면서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4일 1차 파업 당시 대구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1858곳의 31.9%인 594곳이 참여했는데, 2차 파업에는 참여율이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파업참여율을 비공개로 하라는 지침을 내려서 2차 파업 참여율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재가동한 대구시는 2차 파업 기간에 병원급 125개 의료기관이 정상진료를 하고, 응급환자를 위해 19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의료 대란 수준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현장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가세한 파업 닷새째인 25일 경북대병원은 전체 전공의 194명 가운데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167명이 현장을 떠났다. 평소 주간 10명, 야간 12명의 인력으로 운영하던 응급실도 전문의 3명 정도가 도맡고 있고, 응급환자가 오면 해당 과에 전화로 교수나 담당 전문의를 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앙수수실 기준 하루 45건이었던 수술 건수도 24일 기준으로 11건으로 대폭 하락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의 경우 중증환자를 치료하기에도 바쁜데 경증환자들까지 몰려 고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제발 경증의 경우 응급실을 찾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의원급 의료기관 개원의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교수와 전문의의 피로가 누적되고 곧바로 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165명 전원이 빠져나간 영남대병원은 응급수술이 아닌 경우 일정을 연기한 상태인데, 파업 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수술 건수가 줄었다. 응급실은 진료과별로 교수들이 당직을 맡고 있고, 외래진료도 응급한 경우가 아니면 일정을 미루면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인력 재배치 등을 논의하며 현재까지는 큰 혼란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화할 경우 힘든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기존보다 수술을 50% 줄였고, 응급실이나 병동에 전문의를 배치해 온콜(On-Call)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콜이란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병원에 복귀해 진료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대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경증환자는 2차 병원 유도나 전원시키고 있다”면서 “중증 및 재진 환자의 경우 응급진료나 입원이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전공의 144명 중 138명이 파업에 참가 중인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수술 건수가 58.5% 줄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수와 간호사의 피로도 증가에 따른 차질이 우려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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