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청송·봉화·군위·의성 청년 취업률 최하위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농촌보다 도시 타격 커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통계청
구미가 올 상반기 전국 77개 시(市) 가운데 실업률이 가장 높지만, 울릉은 군(郡) 지역에서 가장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고용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시 지역이 농·어촌이 많은 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비중 하위와 고령층 취업 상위지역 대부분이 경북에 몰려 있어 지역 고령화와 청년 유출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통계청은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77개 시 가운데 경북 구미와 경기 오산의 실업률이 5.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경기 구리(5.3%), 경기 남양주(5.1%), 경기 시흥(5.1%) 순이었다.
청년층과 고령층 취업자 비중 상,하위 지역.통계청
전국 77개 군 지역 중에는 충북 증평이 4.4%로 가장 높았고, 경남 고성(3.8%), 충북 진천(3.5%), 강원 양구(3.4%), 경북 칠곡(3.2%) 순이다.

시 지역 고용률에서는 제주 서귀포시가 69.4%로 가장 높았고, 충남 당진(68.1%), 충남 서산(66.5%), 경북 영천(65.8%), 전남 나주(64.6%)순이었다.

군 지역 고용률은 경북 울릉(81.7%)이 가장 높았고, 전북 장수(79.6%), 전남 신안(76.6%) 등도 높았다.

반면 경기 양평(57.8%), 충북 증평(58.7%), 경북 칠곡(59.1%), 충남 금산(60.3%), 경남 함안(60.6%) 등은 낮았다.

같은 도(道) 내에서 고용률 상·하위 시군 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경북이다. 울릉(81.7%)과 경산(54.4%)이 27.3%P나 차이가 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수원(17.1%)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영양(2.9%)이었다.

특히 영양(2.9%)에 이어 청송·봉화(3.1%), 군위·의성(4.2%) 등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낮은 지역 1~5위 모두 경북지역의 군이었다.

고령층(5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군위(66.4%)였고, 낮은 곳은 경기 오산(19.3%)이었다.

군위(66.4%)에 이어 의성(66.1%), 봉화(65.1%), 청송(65.0%) 등 고령층 취업 군 지역 상위 1~4위가 경북에 몰려 있었다.

한편 경북 도내에서 올 상반기 고용률이 지난해에 비해 의성은 1.6%(70.7→72.3)은 상승했지만, 포항은 같은 기간 61.1%에서 57.3%로 가장 큰 폭인 3.8%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미 산업 40%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근간인 전자 관련 대기업이 최근 경기도로 이전하면서 취업자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졌다”며 “영천의 취업률 선방은 농업 특화 작물 등 정책이 잘 추진된 것으로, 포항 고용률 감소는 식품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 청년·고령자 고용률 또한 노령층 인구가 많은 인구 구성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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