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 소통으로 작품에 '행복' 담아

한명희 ‘행복한 들의 이야기’
‘행복’이라는 개념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 한명희가 6년 만에 개인전을 9월 1일부터 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12F)에서 개최한다.

‘행복한 뜰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통해 주변 분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새롭게 형성해 미술로 일상을 치유하고 싶은 작가의 작은 바램이 깃들어 있다. 작가에게 ‘행복한 뜰의 이야기’이라는 주제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단조로운 현실에서의 소소한 얘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보편적 의지가 담겨져 있다. 과거와 현재의 일상적인 소통이 대부분 ‘집’이라는 공간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작가는 새로운 희망과 긍정적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결국 집이라는 주거공간은 건축적 의미에서 벗어나 따스한 일상의 모든 요소들이 집약되는 함축적 공간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의 또 다른 특징은 부조회화가 조류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평면적 구성과 부조의 단순화된 반구상적 요소가 접목됨으로써 회화적 사실감을 더해준다. 전시작품은 아크릴화로 제작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지켜본 대구미술협회 이미애 사무처장(前.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 미술학 박사)은 실재성을 드러내는 부조(浮彫)적 공간-존재의 흔적들이라는 전시서문을 통해 지친 일상 속에서 집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소통으로 행복 디자인 꿈꾸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말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들어 높낮이가 있는 부조(浮彫) 형식의 입체회화를 추구해오고 있다. 기존 캔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그 위에 고무판에다 형상화된 이미지들을 새기고 잘라내고 붙여서 다시 여러 차례의 채색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완성에 이르는 작업이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튀어나온 형태의 조합들은 조형적 공간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유희로 표현된다. 작품에서 보이는 색면色面의 형태들은 사실적인 묘사보다 다소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유기적인 형태로 묘사한 것이 특이하다. 그 형태들은 때론 일상의 사물들이나 꽃, 나비, 새 등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이미지를 통해 어떠한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작가 이전에 꽃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한 여성스러움으로 충만하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화면 속에 구사해온 그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꽃이라는 상징물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선택했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선택한 꽃의 주제는 풍요로운 생명의 공간에 대한 염원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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