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북상 예보…한반도 상륙하면 큰 피해 불가피

태풍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해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Windy’ 등 다수의 날씨 앱은 이번 주말께 제9호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태풍은 현재 한반도에 피해를 준 ‘바비’보다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호 태풍 이름은 ‘마이삭(MAYSAK)’으로 명명될 예정이며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일종이다.

이어 발생하는 제10호 태풍은 ‘하이선(HAISHEN)’으로 명명된다.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뜻한다.

‘Windy’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는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북서태양 구역의 필리핀 루손섬 먼 동쪽 해상서 발생한 태풍은 일본 해상을 통과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태풍 예상위치를 보면 ‘마이삭’은 오는 9월 2일 밤 부산 인근을 통해 상륙한 뒤 다음날 새벽 경북 영덕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9월 2일 오후 6시 태풍 예상 위치. Windy 캡쳐
‘마이삭’은 ‘바비’보다 더 큰 위력을 지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또 다른 태풍의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진로는 추후 분석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전 9시 기준 ‘바비’는 북한 황해도 연안을 통해 상륙한 뒤 평양 북북서쪽 약 70㎞ 부근 육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230㎞의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33㎞에 달한다.

태풍은 27일 오후 3시께 중국 하얼빈 남쪽 약 420㎞ 부근 육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후 태풍은 차차 힘을 잃다가 28일 오전 3시 중국 하얼빈 동쪽 약 50㎞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구에는 경북서부내륙지역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7일 오전 1∼3시 사이에 태풍이 최근접 했었다.

경북과 대구지역의 경우, 태풍 영향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큰 피해는 없겠으나 일부 지역에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

다만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바람이 높은 지형과 부딪히는 지리산 부근과 전라도·경북서부내륙, 경남 남해안, 제주도는 최대 150㎜의 매우 많은 비(지리산 부근 250㎜ 이상)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은 27일까지 태풍에 의한 기상조(태풍이나 저기압이 통과할 때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와 너울의 영향으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27일 아침까지 순간풍속 35~7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경북서부내륙에는 최대 150㎜, 그 외 지역에는 20~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태풍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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