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울산현대고 3:1 제압…3년 만에 대회 우승컵 되찾아

멀티골 터뜨린 포철고 오재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멀티골 터뜨린 포철고 오재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 U18팀(포항제철고)가 오재혁의 불같은 중거리 슛을 앞세워 3년 만에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철고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U18팀(현대고)와의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에서 오재혁이 멀티골과 김준호의 골을 앞세워 3-1로 제압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출전선수의 절반이 U-17 대표선수로 구성된 포철고는 홍윤상 최민서 김용학을 최전방에 세우고, 김준호와 오재혁이 뒤를 받쳐 현대고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선 현대고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박건우을 최전방에 세우고, 5백 시스템으로 포항의 창을 막아내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당초 예상처럼 포항의 거센 공세로 진행됐다.

포항은 전반 내내 경기주도권을 잡고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골을 노렸다.

하지만 188㎝의 장신 수비수 김승환을 중심으로 두텁게 늘어선 현대고 수비라인은 좀처럼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포철고는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로 현대고 골문을 여는 것이 여의치 않자 10분을 넘어서면서 중거리 슛으로 방향을 바꿨고, 마침내 오재혁의 중거리 슛이 현대고 골문을 갈랐다.

12분 두 차례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울산 골키퍼 김인근이 쳐내자 김륜성이 현대고 오른쪽 코너부근서 뒤로 내준 볼을 잡은 오재혁이 아크정면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뽑은 포철고는 더욱 거세게 현대고를 몰아붙였고, 현대고는 전반 내내 제대로 된 공격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끌려 다녔다.

하지만 현대고의 수비라인도 선제골 허용 이후 더욱 벽을 높이면서 좀처럼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던 포철고는 전반 추가시간 김준호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41분 김륜성이 현대고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볼을 빼낸 뒤 반대쪽으로 크로스한 볼을 현대고 골키퍼가 쳐내자 김준호가 달려들며 가볍골 골망을 갈랐다.

패전위기에 몰린 현대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포백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적인 카드를 내밀었다.

현대고가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다소 주춤해진 포철고는 7분 김용과 9분 권기환이 헤더슛을 날렸지만 쐐기골을 만들지 못하다 17분 현대고 박건웅에게 추격골을 허용, 우승전선이 바빠졌다.

그러나 포철고에는 이날의 히어로 오재혁이 있었다.

추격골을 허용한 뒤 3분 만인 후반 20분 현대고 중원에서 볼을 잡은 오재혁은 오른쪽으로 한번 치고들어간 뒤 다시 한번 땅볼 중거리슛으로 현대고를 격침시켰다.

현대고는 후반 35분을 넘어서면서 총공세를 펼쳤지만 37분 박건웅의 결정적인 슛이 포철고 골키퍼 이승환의 수퍼세이브에 막혔으며, 39분에는 이지호가 다시 한번 결정적 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이승환에게 막히면서 분루를 삼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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