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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노익장의 길
[삼촌설] 노익장의 길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20년 08월 27일 16시 4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28일 금요일
  • 2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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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광무제 때 명장 마원은 어느 날 친구들에게 자신의 포부를 말했다. “대장부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고, 늙을수록 더욱 건장하게 활동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 늙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하는 ‘노익장(老益壯)’은 마원에서 비롯됐다.

15세기 베니스 귀족 코로나로는 자신의 저서 ‘절제된 삶에 관한 담롬’에서 “나는 노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이 정말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언젠가 98세의 재미화가 김병기는 자신을 만나러 온 82세의 제자인 정상화에게 말했다. “98세인 지금이 제일 행복하며, 매일 매일 힘을 얻는다”

첼로의 거장 카잘스는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3시간씩 연습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이제야 겨우 어떤 진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겸손이 배어나는 카잘스의 대답이었다.

세기의 화가 피카소.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92세,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는 89세, 인상파 화가 모네는 86세에 사망할 때까지 기억력과 창의력을 발휘,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노인도 기억력과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은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넓은 영역에 걸쳐 새로운 흥미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미덕을 갖춰 준다. 외적인 관심사보다 내적인 관심사가 더 깊어지고 침묵과 성찰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보라색 구름, 언덕 위로 저물어가는 주홍빛 태양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지각활동은 새로운 지식의 발견처럼 노년을 살찌운다. 늙어서도 의욕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구할만한 일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잠언처럼 노익장의 길은 끊임없이 추구하는 열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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