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향한 도전의 시작
경북·대구의 영광 재현에 최선
저널리즘 신뢰와 가치 수호 다짐

경북일보가 독자의 사랑 속에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30년, 한 세대가 바뀌는 세월 동안 500만 경북·대구 지역민과 함께한 도전과 영광의 시간이었다. 경북일보는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다짐한다. 

경북일보는 그간 우리 사회의 질서 유지와 지속 가능한 존립에 필요한 다양하고 폭넓은 담론을 독자와 공유해 왔다. 하지만 뉴미디어 시대의 지방 언론이 처한 만만치 않은 도전 앞에 경북일보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일보는 지난 30년간 척박한 지역 언론 환경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왔다. 경북·대구 언론사 가운데 제일 먼저 기자들이 원고지에 쓴 원고를 오퍼레이터들이 입력하는 방식에서 기자들이 직접 노트북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신문 편집에서도 편집기자 직접 조판을 지역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혁신을 거듭했다. 경북일보는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수많은 역경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왔듯이 다시 신발 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경북일보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발휘되는 ‘TK’로 대변되는 경북·대구의 위상이 지난 시절과 같지 않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지역의 위상은 물론 지역신문의 위상이 더욱 추락하고 있다. 경북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에 접어들었고, 경북은 물론 대구 지역 청년층이 서울·수도권으로 급속하게 유출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 인구가 38.6% 늘어나는 동안 경북과 대구는 고작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북일보는 이 같은 당면 위기의 실체들에 대해 냉철하게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북과 대구가 다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다. 경북·대구는 지난 시절 국가 경영의 핵심 주체세력이었다. 신라와 고려, 조선을 관통하며 대학자와 정치가, 예술가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지역이다. 왜란과 국난에는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켜낸 충절의 지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영광이 과거의 추억으로 빛이 바래게 해서는 안 된다. 경북일보는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지역민의 역량을 결집해 지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경북일보는 내부적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처해 뉴미디어 시대 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경북일보는 중앙집권적 사회구조와 지역 매체의 난립, 뉴미디어 환경 속 이종 매체와의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경북일보가 종이신문의 위상 제고는 물론 인터넷신문 독자 방문객 수가 경북·대구 지역에서 1위, 전국 2위에 오르는 등 전국의 수많은 지역 신문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경북일보는 각종 세미나와 포럼, 다양한 문화 사업 등으로 경북·대구 지역민과 함께 지역의 역량을 높여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일보는 창간 30주년을 기점으로 △경북일보 △경북일보 닷컴 △경북일보TV △경북일보 SNS △경북 애드뉴스 △포토코리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100만 오디언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경북일보는 지방 분권시대를 맞아 로컬 저널리즘의 사명이자, 지역 언론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핵심인 지역 밀착형 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 언론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역사회 감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언론이 없다면 지역 정부와 주민의 재정적 부담에 직접적 원인이 된다. 또한 지역의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며, 지역의 환경문제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경북일보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감시자로서의 역할 또한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한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다원 미디어 시대에 경북일보의 존재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저널리즘 가치관과 지역 큐레이터(curator)로서의 신뢰와 권위를 지키는 데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 정보의 이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밝혀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북일보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다. 

경북일보는 지방분권시대에 건전한 지역공동체 회복과 발전을 위한 소통, 순환 채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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