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경북·대구는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한 도시이다. 코로나19가 지역에 큰 고통과 위기를 안겨줬지만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숙제도 던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마 대구경북 유사 이래 이렇게 큰 대역사가 없을 겁니다. 앞으로 20년, 30년 대구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고 나아가서는 대구경북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울 수 있는 대구경북형 뉴딜사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 재건프로젝트로 대구경북형 뉴딜사업을 꼽았다. 통합신공항과 서대구 역세권 개발 그리고 K-2 후적지 개발을 강조했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 대구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 방향이 같은 만큼, 대구의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지역의 중요 현안과 대책을 묻자 대구경북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하나로 뭉쳐서 행동할 때 위기는 극복되고 기회는 희망으로 미래로.

△대구 경북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고 우리가 뭉치고 협력해야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다 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대구경북에만 있어서 같이 동변상련의 아픔을 극단적인 아픔이다. 초유의 일이였다. 그것을 겪으면서 대구경북은 어쩔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우리의 살길도 열리고 미래도 열린다.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에서 보여줬던 시도민들의 여망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벌써 대구와 경북이 행정이 나뉘어 진지 이제 40년이 됐는데 지난 40년 동안 돌아보면 대구경북민들이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염원을 가지고 이렇게 뭉치고 행동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대구경북의 약점은 행동하지 않는 것 이였다. 우리 몸을 수고롭게 해서 우리 지역 공동체 이익과 미래를 위해서 행동하고 때로는 싸울 땐 싸워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점잖다. 우리가 명분을 중요시하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아직도 남아서 절박한 마음으로 악착같이 우리 이익을 주장하고 행동하는 게 우리가 부족했었는데 이번 통합신공항이 무산 될 위기 앞에서 대구경북시도민들이 보여 준 모습은 이제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되고 말이 아닌 행동해야 된다 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공항의 성공도 의미가 있지만 저는 그게 더 큰 의미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에게 수많은 위기도 있고 기회도 있겠지만 대구경북시도민들이 하나로 뭉쳐서 행동할 때 위기는 극복되고 기회는 희망으로 미래로 만들 수 있다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미 준비에 착수했고 전통적인 SOC 뉴딜도 중요.

△한국판 뉴딜이란 게 디지털혁명 그린혁명으로 대표 되는 것인데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방향하고 다르지가 않다. 우리는 이미 산업구조 자체를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가야 된다 라고 해서 물 산업이나 의료산업이나 미래형 자동차, 로봇, 에너지,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일을 해 오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정부의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은 우리가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산업구조를 개편해서 대구를 정말 친환경첨단산업도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도시로 만드는 일을 가속화해야 된다 라는 게 분명해졌다는 것이 하나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이라는 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문화 시대의 새로운 요소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의 뉴딜 부분들은 전통적인 SOC뉴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통합신공항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통항신공항 후적지는 대구경북형 뉴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

-통합신공항 건설, 모두가 상생하고 즐거워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의성군이 최종부지선정 과정에서 군위의 설득을 위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한 건 있다.

그러나 그것이 통합신공항 최종부지선정을 가로막는 요인은 아니다. 왜 우리(경북도와 대구시)가 2주 연기를 했느냐 하면 통합신공항은 특정지역을 배제하거나 고립시키거나 섭섭하게 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상생하고 공동분양하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금 현실적으로 의성이 섭섭해 하는 부분들을 해소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경북지사가 2주 정도 연기를 제안해왔고 저도 똑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수용해서 국방부에 건의해서 연기된 것이다. 단순하게 반발 때문에 장애가 생기거나 이런 건 아니다. 의성이 아쉬워하고 섭섭해 하는 것이 있으면 충분히 대구경북이 협의해서 그 마음을 해소하면서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종부지선정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다.

우리가 길게 보면 2007년도 K2공항 이전에 대한 첫 시도가 있은 지부터 지금 13년이다. 앞으로 아마 K2가 완성되는 데까지 2028년도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이 시간들이 20여 년이 소요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4일이란 시간은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서로가 즐거워하는 그런 사업이 되도록 만드는 게 14일 연기한다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 문제는 대구나 부산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정신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지난번에 3원칙을 얘기했는데 우선은 상호이해하고 배려하는 게 없으면 해결이 안 된다. 두 번째는 물을 공급해주는 측에서 볼 때는 수질이나 수량이나 상수원보호구역의 규제가 확대된다는 당연한 우려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되는 문제고 그다음에 물을 제공해주는 지자체의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이 세 가지가 저의 원칙이다.

환경부의 용역은 문제 해결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 결국은 그중에서 과학적 검증이라고 하는 부분들을 용역을 통해 해본 것이고 그것을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당연히 밀어 부친다 이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그 과학적 검증이라는 것을 토대로 해서 이해당사자들이 상호 이해와 배려의 원칙과 합당한 보상의 원칙으로 합의할 수 있을 때 이것은 가능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환경부의 용역이 이해당사자들을 배제하면서 강행할 거다 그런 오해는 불필요하다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라는 것이고 이제는 물을 제공하는 지자체와 주민들도 정말 이 물의 문제로 간절한 절박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물이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다.

구미와 안동의 아들과 딸들이 대구시민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해 줬으면 한다. 물 문제로 인해서 고통받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면 정말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우리가 일정량의 물을 제공해 같이 함께 사용하더라도 수량이나 수질이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한 규제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그 부분들은 함께 할 수 있는 그러한 배려와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번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 바탕에서 과학적 검증과 상호이해와 배려 바탕 위에서 소통하고 협의하면 합당한 보상책도 나올 수 있다. 그렇게 풀어나갈 문제다. 대구는 결과적으로는 낙동강 물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북도에 있는 구미나 안동으로부터 물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구시민이 다른 시민이 아니라 결국은 구미의 아들 딸들, 안동의 아들 딸들이다. 그들이 정말 오랫동안 먹는 물 때문에 불안해하고 고통을 겪고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말 따뜻하게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럴 때 대구경북의 상생 힘도 훨씬 커질 것이고 우리가 함께 발전하지 않겠나 싶다.

이번에 환경부 용역 결과에서 우리가 물을 공동으로 이용할 경우에 수질이나 수량의 문제가 있고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늘어난다면 우리가 그것을 이해해 달라고 할 수가 없다. 대구시도 시민들도 큰 틀에서 그동안 취수원을 완전히 이전한다는 것을 버렸다. 우리 취수원은 지키고 50% 정도의 물만 공급을 받아서 정수처리과정을 통해서 안전한 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큰마음으로 특히 구미시민들께서 대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 사태 때 보여준 시민정신, 재도약과 미래를 여는 기본 힘.

△시민들이 보여줬던 정신은 대구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개인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정신, 나아가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고 스스로 봉사하면서 고통을 감내했던 그 정신, 나와 내 가족을 지켜야 된다고 철저하게 불편함을 무릅쓰고 개인방역 수칙을 지켰던 이 정신들은 앞으로 대구의 재도약과 미래를 여는 기본 힘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 보여주었던 그 빛나는 시민정신을 대구의 발전과 대구의 미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우리 이 시기에 겪었던 경험했던 시민정신을 끝까지 잊지 말고 자랑스럽게 이어가자. 그러면 우리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능히 이것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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