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399명(30일)으로 집계됐다. 16일째 세 자릿수 발생이다. 400명을 넘은 28일보다는 감소했지만 주말 검사 건수가 준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경북과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경북 예천 상근 예비역 병사 1명은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3명이 확진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신천지 교회발 코로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구 상황이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의 신규확진자가 30명이며 모두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30명 중 29명이 동구 사랑교회 교인 또는 교인 관련자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152일 만이다.

수도권발 감염이 대구 지역 감염으로 확산 될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3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모두 34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 다수가 8.15 집회에 참석한 후 교회 예배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시가 대구 사랑의교회에 대해 28일 집합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29일 별도 명령 때까지 폐쇄 조치 했지만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교회발 확진자가 발생할 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자칫 대구나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 휴진이 장기화할 전망이어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의사들의 파업으로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중증환자가 다수 발생하게 되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지역 지자체는 철저한 의료 역량의 점검이 필요하다.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은 지난 신천지 교회발 코로나 사태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시·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방역 주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시·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역에서 다시 대규모 감염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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