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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약속 아닌 '명령' 제시한 이낙연 새대표, 반드시 완수하길
5대 약속 아닌 '명령' 제시한 이낙연 새대표, 반드시 완수하길
  • 연합
  • 승인 2020년 08월 30일 18시 1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31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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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에 이낙연 의원이 선출됐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60%의 압도적인 득표로 입증한 승리였다. 다선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독보적인 경륜과 유력 대선주자라는 프리미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달성된 결과다. 싱거운 승부로 끝났지만 그래도 이 대표의 승리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이어서다. 여당 대표인 그의 향후 행보는 늘 대선주자라는 프레임 속에서 해석되고, 관측되고, 평가받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이번 대표 당선은 그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론조사 선두자리를 거푸 내준 이 대표는 집권당 수장이라는 확실한 정치적 위상으로 대선고지 등정을 향한 튼튼한 날개를 단 측면이 있다. 반면, 앞으로 6개월 남짓으로 예상되는 재임 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국정의 제2인자인 국무총리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과 언행이 여당 원톱 자리에서 제대로 발휘가 안 된다면 자칫 ‘독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 신임 대표의 랜선 수락연설은 일단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한다. 그는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국민을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였다. 논리와 이성에만 충실할 것만 같은 그에게서 공감 능력의 일단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은 의도했든 안 했든 울림을 주었다. 섬김과 소통의 리더십이 발현되는 계기점이 되길 바란다. 또 인상적인 대목은 자신의 실천과제를 ‘약속’이 아닌 ‘명령’으로 규정해 제시한 것이다. 흔히 정당과 정치인들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형태로 실천과제를 내놓기 마련인데, 약속은 이행을 담보하지 않는 수사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음을 우리는 적잖이 목도해 왔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고, 국민도 으레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에누리해 받아들여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명령은 다르다. 실행을 통해 완수하라는 구속력 있는 지시다. 이 대표가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 삶 지키기, 코로나 이후의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를 5대 국민명령으로 자신에게 강제해 부여한 점은 신선하다. 이튿날 SNS에선 ‘명령 이행에 신명을 바치겠다’며 다걸기의 결기까지 보였다. 이들 과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대선주자로서의 그의 자질과 능력은 자연스럽게 검증 절차를 거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명령은 현실적으로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통합의 정치 구현이다. 지난봄 총선에서 거대 여당이 탄생한 이후로 여야 관계는 대척점에 서 있다. 21대 국회 임기가 3개월이 지나도록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여전히 빈자리로 남아있는 것은 이런 첨예한 대치와 길항을 웅변한다. 이 대표가 국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미래 준비에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본 상황인식은 그래서 매우 적절하다. 그는 이런 진단을 토대로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대치와 공방이 뉴노멀이 되다시피 한 여의도 정가에 새로운 여야 상생의 분위기가 움틀 토양마련이 기대된다.

하지만 명령의 완수는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성과가 담보된다. 이 대표는 당원과 대의원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대표에 취임하는 만큼 자신의 국민명령 실행의지, 정치철학과 미래비전을 뚝심있게 당에 이식해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협치가 실종되는 일이다. 서서히 달궈질 범여권내 대선경쟁과 여야간 대권레이스도 협치와 통합 정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이 대표 본인이 이해당사자라는 점에서 우려는 현실감을 더한다. 그래도 이 대표는 의회와 행정, 지방권력에 모두 몸담았던 경륜과 지혜를 십분 발휘해 결실을 이뤄내길 응원한다. 정파를 초월해 한국정치의 지난한 과제와 국민의 안녕 문제가 5대 명령에 응축되어 있어서다. 대표 재임기간이 길지 않으니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취임 첫날부터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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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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