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의 백미

의성 고운사 연수전 현판.
‘의성 고운사 연수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의성군은 31일 문화재청 고시 제2020-80호에 의성 고운사 연수전이 보물 제2078호로 지정 고시되었다고 밝혔다.

고운사 연수전은 지난 6월 18일 제6차 건축문화재분과 위원회의에서 보물로 승격하는 것이 가결됐으며, 보물지정예고를 한 달 동안 거쳤다.

문화재청 심의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있는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사찰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는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 시대의 경우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친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1745∼1749)의 전례를 좇고, 기로소에 있던 영수각(1719)을 모범으로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록이 분명치 않은 태조의 기로소 입소를 제외하고, 조선 시대에 실제로 실행된 세 번의 국왕의 기로소 입소, 즉 숙종·영조·고종의 기로소 입소 건과 모두 연결돼 있는 기로소 원당 건축으로서 가치가 높다.

고운사 연수전의 현판은 조선 후기 해사 김성근(1835∼1919)이 썼으며, 그의 글씨는 연수전 현판을 비롯하여 바로 옆 건물 고운대암 현판도 그의 것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연수전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며, 고운사 및 의성군에서는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다”고 말하고, “앞으로 문화재청과 고운사, 군청이 서로 협력하여 보존관리에 전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올해에 개관한 최치원 문학관과 연계해 관광 자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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