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팀장은 울릉농협에서 현재 구매팀장으로 울릉도 농업인에게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울릉농업인에게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울릉도는 국토의 막내이며 1만이 미처 못 되는 사람들이 거친 바다와 투박한 농지를 일구며 살아가는 청정관광지다.

외로운 동해의 섬 울릉도에서 철공소 막내로 태어나 현재 울릉농협 구매 사업팀장으로 근무하는 30살 송지우 씨는 울릉도에서도 보기 드문 젊은 일꾼이다.

그런 송 팀장은 “가슴 뛰는 삶을 살고 고향 울릉도를 돌보자”는 인생에 대한 비전을 갖고 청정 나물 농사를 주로 짓는 울릉 농민들의 손발이 되어 울릉농협에 근무하고 있다.

울릉도의 열악한 교육환경 탓에 송 팀장도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일찍 부산 외갓집으로 조기 유학길에 올랐다.

철공소를 운영하신 아버지의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을 닮은 송 팀장은 부산 동의대에 입학, 평소 동경하던 직업 군인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ROTC(육군학생군사학교)에 지원했다.

대학 3학년에 순조롭게 진행되던 ROTC 훈련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고 군 입대마저 면제되며 그 당시 만만치 않는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송 팀장은 취업보다 울릉도에서 홀로 숙박업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2013년 고향 울릉도에 입도했다.

처음 그렇게 크지 않은 호텔 경영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세월호 및 메르스 사태로 울릉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도 잠시, 열심히 호텔 운영을 하며 지역에서 젊은 친구가 잘한단 소릴 듣기도 했지만 스스로는 뭔가 아쉽고 늘 부족했다.

울릉도 섬의 특성상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2018년 초 울릉농협에 공채 입사했다.

그렇게 생전 처음 직장에 취직한 송 팀장은 울릉농협에서 현재 구매팀장으로 울릉도 농업인에게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울릉농업인에게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송 팀장이 맡은 업무는 울릉도 섬 특성과 농사철에 따른 농자재의 적절한 구매 시기가 큰 관건인 구매업무와 농업인들의 수확물인 산채 나물의 안정적인 판로개척 등 다양하면서 농업인과 소통이 제일 필요로 하는 지역 농협의 핵심 업무다.

척박한 울릉도 경사지 밭농사에서 일명 골탕초(너무 힘이 들어 울릉도 주민들이 흔히 나물농사를 일컫는 말)인 나물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을 보면서 어릴 적 철공소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던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을 즐기고 있다.

울릉도 농업인을 위해 비료 및 농자재를 구매하고 경사지 밭을 오르고 내리는 힘든 배달 일들이 그에게 딱 맞아 떨어지면서 고향 울릉도에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울릉농협 근무 3년 차인 그는 “현재 울릉도 웰빙식품인 취나물·부지갱이·삼나물 등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특산나물이 대부분 건채 위주로 소비자의 구매 취향에 맞추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앞으로 울릉도 산채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선한 산채를 생산, 유통,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문인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농업인의 고령화로 젊은 농부가 없고 울릉도 청정 나물 재배지가 줄고 있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땀 흘린 노력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울릉도 농업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울릉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직장인으로 소회를 밝히고

“외딴섬 울릉도에서 환경적으로 열악하지만 뭘 하던 가슴 뛰는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자. 고향 울릉도를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며 앞으로 인생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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