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과 최대 400m 비 예보…경북·대구, '긴급 대응체계' 가동

포항시가 1일 오전, 이강덕 시장의 주재로 부시장, 국·소장을 비롯한 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응 점검회의를 열고있다.

제9호 태풍 ‘마아삭’이 3일 경북지역을 관통하면서 강한 바람과 폭우가 예상돼 경북·대구 각 지자체들이 긴급대응회의와 취약시설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 도달하는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7m에 이르고 최대 400㎜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접영향권에 드는 경북지역의 피해 우려가 크다.

1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순간풍속 초속 49m(시속 176㎞)의 ‘매우 강’한 태풍이며 강풍반경은 380㎞에 이른다.

대구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을 거쳐 육지에 상륙한 뒤 3일 오전 3시 부산 북쪽 약 20㎞ 부근 육상을 지나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늦은 밤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포항을 찾아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죽도 배수펌프장과 환호 급경사지 공사현장 등 취약시설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 지사는 현장점검에 앞서 ‘마이삭’ 대비 포항시 대처상황보고를 듣고 태풍대비 준비상황을 점검했으며, 죽도 배수펌프장 현장점검에서는 배수펌프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펌프시설, 전기시설, 제진기, 유수지 등 세부시설별 태풍대비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죽도 배수펌프장은 포항시 죽도동 일원의 침수 방지를 위해 2011년 사업비 362억원을 투입해 분당 400t 처리용량의 시설을 준공했으며, 배수펌프장 가동 이후 현재까지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어 포항시 환호공원내 환호 급경사지 정비공사장을 방문해 경사면 토사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임시침사지 및 배수로 정비상태,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환호 급경사지 정비공사는 2018년 8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 고시돼 지난해 6월 착공해 현재 사면 절취작업 중이며 내년 11월 완료할 예정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태풍 ‘마이삭’ 이 경북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예보됨에 따라 대형공사장, 상습침수지 등 태풍 취약시설에서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점검 등 재난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포항시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포항시는 1일 오전, 이강덕 시장의 주재로 부시장, 국·소장을 비롯한 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의 예상 진행경로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강덕 시장은 태풍에 의한 강풍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부서에서 예찰활동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지시하고, 인명피해 및 재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공사장 관리, 입간판 철거, 현수막 철거, 강풍에 날릴 수 있는 위험시설물을 제거하는 등 취약현장에 대한 점검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는 등 단계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행정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울릉군도 지난달 31일 오후 군청 상황실에서 제9호 태풍 북상에 따른 ‘태풍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울릉군은 이날 회의에서 울릉도기상관측소 김정희 관측소장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번 태풍의 이동 경로와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울릉군에 최대 순간풍속 30~40m/s의 강풍 및 4~9m 높은 파도와 함께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어 부서별 재난대비에 총력을 기울여 주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재난 상황 발생 시 재난 문자를 통해 기상상황과 국민행동요령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북농협은 1일 해 대책회의와 함께 취약지구 현장 점검을 펼쳤다.

농·축협 임직원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점검은 태풍피해를 대비해 농업인 행동요령을 안내했고 특히 지난해 태풍피해가 심각했던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방문해 침수 우려 지역과 양수기 가동상태 등을 점검했다. 또 경북 23개 시·군지부에서는 자체 긴급 재해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농·축협과 함께 취약지구 점검을 했다.

곽성일, 양승복, 박재형, 이정목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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