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권역 중 유일하게 40점대…대기업과 인식도 격차 4.8점 증가
중기중앙회, 청년층 취업 확대 등 자구노력·정부 정책 지원 강조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세부항목별 호감도표.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경북·대구 등 7개 권역별로 실시한 전 국민 중소기업 인식조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경북·대구권 종합호감도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 호감도와의 격차 또한 최근 2년 사이 4.8점 더 벌어졌다.

중소기업들이 경북·대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현 실정을 고려하면 기업의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함께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일자리 정책제언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중기중앙회가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벌인 ‘중소기업 취업 관련 청년층 인식조사’에 이어 실시한 두 번째 중소기업 인식 조사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호감도를 △자아실현 △사회적 지위 △안정성 △성장성 △근로조건 등 5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구권 중소기업 종합호감도는 49.6점으로, 총 7개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4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52.3점)과 인천·경기(52.3점), 대전·충청(54.7점), 광주·전라(56.0점), 부산·울산·경남(51.6점), 강원·제주(54.3점) 등 나머지 지역의 호감도는 50점대로 집계됐다.

대기업에 대한 경북·대구권 종합호감도는 75.9점으로 중소기업보다 무려 26.3점 높다. 이는 앞서 2018년에 조사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종합호감도 격차(21.5점)보다 4.8점 더 벌어진 것으로 전국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원·제주가 3.5점 늘었고, 인천·경기와 대전·충청은 2.3점 증가했다.

광주·전라(-1.1점)와 부산·울산·경남(-0.3점)은 반대로 격차가 줄었고, 서울은 이전 조사와 보합을 이뤘다.

중소기업에 대한 전국 종합 호감도는 52.6점으로, 대기업(75.5점)보다 22.9점 낮았다. 앞서 2018년 중소기업 종합인식도가 51.6점에서 2년 사이 불과 1.0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은 2.4점 늘어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조사항목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안정성’이다.

전 국민 조사에서 대기업이 82.5점, 중소기업은 50.6점을 획득해 31.9점의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경북·대구권은 무려 34.6점(대기업 82.0점·중소기업 47.4)까지 격차가 발생, 다른 지역민보다 중소기업을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게 여기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파악한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신용상태를 갖추고 있다’에 대한 동의 정도도 46.0점으로 낮게 나와 수많은 국민이 중소기업의 자금확보능력에 의구심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조건’ 항목에서는 대기업이 73.7점, 중소기업이 49.2점을 받아 24.5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경북·대구권 격차는 21.9점(대기업 71.4점·중소기업 49.5점)으로 집계돼 중소기업 근로조건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소기업 ‘성장성’ 인식도 조사에서는 남성(52.2점)과 20대(50.4점)·30대(50.6점), 경북·대구(51.8점), 화이트칼라(51.3점), 학생(49.8점) 등에 속한 계층이 상대적으로 점수를 낮게 줬다.

다만, 중소기업이 ‘과거보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은 52.6%로 가장 많았다. 영향 요인으로는 ‘정부의 대·중소기업 지원 정책 확대’(30.2%)와 ‘중소기업의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비한 자발적 역량 강화’(27.2%)가 꼽혔다.

‘과거와 달라진 바가 없다’는 응답 비율은 30.5%, ‘부정적인 이미지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8.3%로 확인됐는데, 부정적 이미지 요인은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복리후생 격차’(43.4%)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19.3%), ‘최저임금인상·주 52시간 근무 등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14.5%) 순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층(20대 49.1점·60대 이상 56.4점) △여성(55.5점)보다 남성(49.7점) △고학력 계층(고졸 이하 56.7점·대학원 이상 49.6점)에서 낮게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임금 격차와 직주환경 개선 정책을 폭넓게 추진해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확대와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이 여성·장년층 등 취약계층의 고용·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위주의 일자리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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