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의학박사

Q)여자가 기침을 할 때 소변이 새면 수술만이 정답인가요? 수술이 간단하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자연분만을 하면 요실금이 생길 수 있나요?

A) 환자분이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환자분의 증상에 맞춰서 우선적으로 골반근육강화와 식습관을 교정하는 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시행해 봅니다.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광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 수술방법을 결정하면 됩니다. 수술방법은 복압성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하였을 때 환자분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침을 하거나 줄넘기, 재채기, 계단을 내려올 때 또는 부부관계를 할 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승된 복압이 복부 아래쪽으로 전달되면 요도 괄약근이 수축을 하여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분만과 요실금의 관계를 설명하겠습니다. 자연분만 시에 태아의 머리부터 어깨, 몸통, 다리까지 빠져나오면 엄마의 자궁 입구와 골반 쪽의 근육들과 신경이 늘어나고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방광과 요도의 움직임의 폭이 커지게 되는 요도의 과 운동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임신과 분만 중에 요실금을 경험하는 경우는 30% 정도이고 분만 후 1년까지 10%의 산모에서 증상이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들은 자연분만을 한 산모들보다 요실금과 골반 내 장기들이 질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합니다. 하지만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을 한 임산부는 자연분만을 했을 때보다 다음번 임신 때의 유산과 사산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담을 하여 가장 합리적인 출산방법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히 진단을 해야 합니다. 여성 환자의 출산 여부와 출산방법, 출산의 횟수, 난산의 여부, 폐경기 전인지 후인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체검사를 통해 자궁과 질이 질 밖으로 탈출하였는지도 관찰합니다. 또한 환자분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을 재현하여 얼마만큼의 소변이 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 이후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합니다.

복압성 요실금 중에서도 방광과 요도의 과도한 움직임에 의해서 유발된 요실금과 요도괄약근의 문제에 의한 것을 세분화합니다. 왜냐하면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섞여 있을 때는 환자의 불편한 증상을 먼저 치료합니다. 방광과 요도의 과도한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케겔 운동과 같은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케겔 운동은 정확히 교육을 받고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0초 수축/10초 이완을 10회씩 반복하는 것을 1세트로 정하여 하루 3-4회를 3-6개월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증상의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을 권유합니다. 또한 요도괄약근의 약화에 의해서 발생한 복압성 요실금에서는 그 정도에 따라서 수술방법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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