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선도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안동 L하우스에서 대상포진백신의 세포를 배양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 상황에서 K-방역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K-바이오산업으로까지 이어져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안동으로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시의 장기적 안목과 과감한 투자로 추진한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10년 만이다. 이곳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덕분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글로벌 기지로 도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은 2015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지난해 17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루엔자백신 수요급증이 예상돼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아울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사의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협력 위향서를 체결했고,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한국이 민간 분야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다는 평가와 함께 360만 달러의 개발자금을 지원받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 가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하는 CDMO(위탁개발생산)계약 체결을 발표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L하우스
또한 SK플라즈마는 2018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주력사업인 혈액제제 제조사업으로 약 8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올 6월에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조달청이 주관한 혈약제제 입찰에서 최종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약 90만 달러의 수주와 함께 SK플라즈마 혈액제제의 우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세포배양탱크를 점검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바이오산단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등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하고 고용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1천억 투자양해각서 체결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유치 (연구).

안동시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2016년 안동에 분원설치를 합의하고 경북바이오벤처플라자 내 분원을 설치해 프리미엄 백신 개발사업을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2020년까지 A/B형 간염혼합백신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연구에 매진한 결과 A형 간염백신 후보물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기술이전을 준비하는 등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바이오2차 일반산업단지 조성 기공식
△백신상용화지원센터 구축 (비임상).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78억 원을 투입해 5037㎡ 규모로 구축될 백신상용화지원센터는 비임상 단계 백신기업 지원 전문기관으로 효능평가, 세포배양 기반 수율개선 기술 지원서비스, 벤처?스타트기업 링크 기술을 제공하는 센터로 구축 중이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구축 (임상·상용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029억을 들여 연 면적 1만5993㎡ 규모로 구축될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올해 7월 건축 준공을 거쳐 장비도입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GMP시설에서 동물세포 기반 임상시료 및 상용화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코로나 19 임상시료 생산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일부시설에 대한 GMP허가를 받아 위탁생산을 할 예정으로 백신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백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백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9년 안동대학교에 생명공학부(생명백신전공)를 신설하고 국제백신연구소,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SK바이오사이언스, ㈜큐어세라퓨틱스 등 백신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면서 교수진 중심의 연구개발과 기업 맞춤형 실무교육으로 우수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백신산업포럼 개최로 미래 비전 공유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발전방안 모색 및 국제화에 기여하고자 국제백신산업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4회째를 맞은 지난해 포럼에는 6개국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매년 국제적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경북 안동의 백신 클러스터 형성과정과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러한 지자체의 정책적 활동에 힘입어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자리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주)와 SK플라즈마(주)는 코로나19 펜데믹 위기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헴프(대마) 특구 지정에 따른 기업간담회
△새로운 역사 헴프(대마)산업의 시작…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

안동은 예로부터 삼베의 고장으로 원료가 되는 대마를 재배해 왔다. 전통 섬유산업으로서 안동포에 머물지 않고 의료용 대마(Hemp)산업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전례가 없는 대마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원료의약품 소재로서 헴프 재배실증, 대마의 유용물질로 평가받는 CBD의 추출·정제 및 안전성 검증을 실시 할 수 있게 됐다. 안동대학교를 비롯한 4개의 비영리기관과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을 중심으로 한 17개 영리기업이 참여해 헴프 기반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emp의 유용추출물인 CBD는 뇌전증, 치매 등 뇌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WHO에서 인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 법률이 2019년 3월부터 시행되는 등 산업화의 시계는 빨리 돌아가고 있다.

특구사업을 통한 헴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CBD에 대한 사용이 자유롭게 되면 안동은 재배, 제조, 안전관리 시스템이 완벽히 갖추어진 국내 헴프산업의 독보적인 지역이 될 것이다.

특구사업자로 지정된 기업 외 국내·외 기업들의 사업 참여 투자문의가 잇따라 안동시의 2차바이오산업단지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2022년까지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와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더해지고 신규 백신기업과 헴프산업의 안착으로 관련기업 유치를 위한 경북바이오2차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안동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동시는 백신산업의 특성을 십분 고려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 비임상 ≫ 임상 ≫ 상용화 ≫ 국제화’라는 백신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차질 없이 만들어 가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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