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경북 보합·대구 0.2%↑

경북 소비자물가지수 추이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하락했던 경북·대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 재료 소비가 증가하고, 지난 8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4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보합을 이뤘고,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경북·대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0(2015=100)으로 지난해 8월(104.17)과 보합을 이뤘다. 앞서 지난 4월(-0.4%)과 5월(-1.0%), 6월(-0.7%), 7월(-0.4%)까지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회복은 신선식품 물가와 식품 물가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경북 신선식품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대비 13.7% 급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식품 외 물가(-2.6%) 하락 등으로 0.6% 떨어졌으나 식품 물가(2.9%)가 상승해 전체 물가 하락률을 둔화시켰다.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배추(35.1%)와 상추(62.7%), 호박(92.1%), 시금치(59.0%) 물가가 전월 대비 크게 치솟았고,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돼지고기(20.9%)와 배추(59.1%), 국산쇠고기(10.9%) 등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구 소비자물가지수 추이표
반면 경유(-14.2%)와 휘발유(-8.7%), 등유(-16.0%) 등 공업제품과 고등학교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0%) 등 공공·개인서비스 물가는 하락했다.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0.3%)부터 5월(-0.9%), 6월(-0.6%), 7월(-0.3%)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1로 지난해 같은 달(105.63) 대비 0.2%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한 이후 소비활동 위축 등으로 저렴해진 물가가 최근 신선식품 물가 상승 영향으로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신선과실(-9.6%) 물가는 일 년 전보다 떨어졌으나 신선어개(9.6%)와 신선채소(26.6%) 물가는 같은 기간 상승해 전체 신선식품물가지수는 8.8% 증가했다.

물가가 상승한 주요 품목은 돼지고기(12.7%), 배추(80.5%), 국산쇠고기(13.8%) 등이다.

반면 휘발유(-8.8%)와 경유(-14.0%), 등유(-10.8%) 등 공업제품과 고등학교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9%), 해외단체여행비(-5.3%)와 같은 공공·개인서비스 물가는 감소했고, 도시가스(-10.3%)를 비롯해 지역난방비(-2.6%)와 상수도료(-0.2%) 등 전기·수도·가스 물가 또한 일 년 전 대비 저렴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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