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간격 비슷한 경로로 '영남 동해안 강타' 예보…경북·대구 위기경보 '심각' 격상

3일 오전 7시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진로도. Windy.com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북·대구를 휩쓴 가운데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하이선’의 예상 경로가 ‘마이삭’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가 크기와 위력마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돼 태풍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께 발생한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서진 중이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최대순간풍속 초속 49m(시속 176㎞)며 강풍반경은 260㎞다.

대구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는 5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50㎞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이때 태풍의 예상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에 이르고, 강풍반경은 5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는 7일 오전께 남해안을 통해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강원도를 통해 빠져나간다고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문제는 현재 북상 중인 ‘하이선’의 경로와 지나간 ‘마이삭’의 경로가 굉장히 흡사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경북·대구지역 대부분 지역이 위험반원인 태풍의 오른편에 위치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강도 등은 아직 유동적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경북도와 대구시는 경북과 대구를 관통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조사와 복구작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3일 오전 3시~6시 사이에 대구·포항·안동·울진 등 내륙과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근무 중인 경북도와 대구시는 산사태·낙석·붕괴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과, 해안가 등 선박에 대한 강풍·풍랑 피해 조사에 나서면서 복구 작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대구는 3일 하루 동안 등교 없는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며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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