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기자

최기문 영천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아직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에게 하루 빨리 검사 받기를 호소하고 있다.

최 시장은 “8·15광화문 집회 참가자 76명 중 62명이 검체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14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참석자들은 익명이 보장 되므로 빠른 시간 내에 보건소나 영천영대병원에 검사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대한민국에 제2의 코로나 사태로 불리만큼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다행히 영천은 아직 추가 확진자가 없다.

유례없는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 끊기고 학교가 문을 닫고, 먹고 사네 못사네 하는 극한 고통까지 감내하며 온 국민이 버텨온 보람도 없이 온 나라가 다시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 속에 빠졌다.

지난 7개월여 시민들의 ‘코로나 피로도’는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일명 ‘방역 민폐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 직장인이나 시민들 모두 “방역을 위해 다들 희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코로나 앵그리’까지 생겼다.

자가격리통지를 받으면 누구나 불편한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다수의 안전과 건강, 생명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는 없다.

이처럼 일부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그동안 지켜온 소중한 희생이 물거품 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이제 우리는 그들 방역 민폐족 몇 사람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던 염원이 사라지고 삶의 모든 것이 다시 엉켜버렸다.

이전의 우리는 마음 편하게 웃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면서 ‘소소한 가운데 확실한 행복’을 누렸다.

희망은 있다. 영천에 아직 추가 확진자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청정 모범도시를 만들기 위해 영천시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을 온전히 지키는 길은 우리 스스로가 ‘방역 민폐자’가 안되는 것이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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