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가 3일 이희진 영덕군수(오른쪽)와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한 영덕군 강구항 일대를 찾아 피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3일 새벽 경북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경북지역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와 경북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 기준 8만9283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중 10.8%인 9599가구에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정전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포항이다. 포항은 3만2002가구 중 6426가구가 아직 미송전 상태로 송전율은 79.9%다.

포항에는 이날 오전 3시께부터 남구 구룡포읍과 대보면, 해도동 일대 3000여 가구가 6시간이 넘게 정전이 됐다.

경주는 2만756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지만, 오전 3시 기준 399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 송전이 완료됐다.

이날 오전 포항 구룡포읍 일대와 경주시 감포읍·외동읍 일대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

울진에서는 오전 4시 35분께 평해읍을 시작으로 기성면, 온정면, 후포면 등 1만8566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아직 566가구가 미송전 상태다.

무선 인터넷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관계 당국은 태풍 피해 상황 전파나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덕에서는 오전 4시 20분께 변전소 차단기 고장으로 1만5755가구가 정전돼 한전 등이 응급복구에 나서 오후 6시께 끝났다.

이 밖에도 안동 2669가구, 영천 2362가구, 상주 1275가구, 청송 1746가구, 영양 989가구, 봉화 930가구 등에도 정전이 일어나 복구했거나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포항시 형산교차로 등 여러 곳에서 신호등이 파손되고 정전까지 겹쳐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통행시켰다.

울릉군 저동리 내수전터널∼천부리 죽암마을 4㎞ 구간이 전날 오후 10시부터 통제되는 등 9개 시·군 17곳에서 통행이 제한됐다가 지금은 대부분 해제됐다.

한국전력 대구본부 관계자는 “현재 경북지역 정전상태를 완전히 복구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넘어진 전주나 늘어진 전선 등 파손된 전기시설물을 발견한 경우 만지지 말고 한전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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