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벼 쓰러짐 등 농가 피해 커



2~3일 우리나라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강한 바람으로 청송의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폭우와 강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확을 앞둔 과수농가의 피해도 컸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태풍으로 발생한 낙과 피해는 총 1194㏊에 달했고 642㏊ 규모의 벼가 쓰러졌으며 14㏊의 농가는 침수했다.

농작물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작물은 과수로 1194㏊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과가 928㏊(포항 210㏊, 청송 200㏊, 안동 150㏊ 등)로 가장 많았고 배가 165㏊(상주 93㏊, 영덕 54㏊ 등), 자두 55.3㏊(청송 50㏊, 영양 4㏊ 등), 복숭아 23㏊(안동 10㏊, 상주 7㏊ 등) 등이었다.

강한 바람으로 작물이 쓰러진 곳도 642㏊에 달했다. 이 중 벼 쓰러짐 피해가 635㏊에 달했으며 지역별로는 상주가 177㏊, 포항 110㏊, 안동 55㏊, 영천 53㏊, 고령 44㏊, 경주 37㏊, 군위 36㏊, 청송 30㏊, 영양 20㏊ 규모의 작물이 도복 피해를 당했다.

또 영양에서는 각각 5.4㏊와 2.9㏊ 규모의 사과밭과 고추밭이 물에 잠겼고 경주에서는 3.2㏊에 이르는 멜론밭이 물에 잠겼다.

이 밖에도 경북지역은 총 15.1㏊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지거나 바람에 날려가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이 때문에 추석 대목 전 수확을 앞둔 농가는 울상이다.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A 씨는 “태풍으로 나무에 열린 사과의 대부분이 떨어졌다”며 “나무가 뿌리째 뽑힌 것도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강한 바람이 부는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데 정리는 손도 못 대는 상황”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또 안동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B 씨는 “낙과도 낙과지만 나뭇가지가 부러진 나무도 많아 올 농사는 물론이고 내년 농사까지 걱정된다”며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와 관련해 각 지자체도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로하고 관련 부서에 농가별 지원 방안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의성군 농작물 피해 현황은 총 54.5ha로, 사과 낙과가 49ha, 벼 쓰러짐 5.5ha 등이다.

벼 쓰러짐과 낙과 피해 등 총 28㏊의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한 군위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주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에도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한 바람으로 큰 피해를 주고 3일 동해로 빠져나간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괌 인근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삭’이 세력을 키우며 북상 중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비슷하거나 더 강력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삭’은 오는 5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지나 우리나라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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