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지열발전소의 시추기.
포항 촉발지진 증거 보존을 위해 시민들의 반발로 철거가 잠정 중단된 지열발전 현장 시추기 조사가 시작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국무총리소속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이학은)가 포항 지열발전 현장에 방문해 시추기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항시와 포항지진에 정통한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8월 28일 진상조사위원과 지진·지열발전 분야 전문가 자문단과 조사관 등 15명 정도가 지열발전 현장을 방문해 시추기 등 장비를 확인하며 현장조사를 벌였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넥스지오 관계자로부터 포항지열발전사업과 시추기 등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시추기 등 포항지진과 관계가 있다고 인정되는 관련 증거물에 대해 현장조사 후 관련 내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시추기는 신한캐피탈 소유로 인도네시아 업체에 매각돼 지난 7월 말부터 철거에 들어갔으나 진상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시추기 철거에 따른 지열발전 증거물 훼손 우려로 포항시와 시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시민들은 시추기 등 증거물을 보존해 달라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요청해 진상조사 증거물로 인정됐으나 시추기 철거가 계속 진행되자 일부 시민들과 작업자 사이의 충돌이 발생해 시추기 철거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시추기 진상조사 완료 시까지 시추기를 보존해 달라는 포항시의 요청에 따라 진상조사위원회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9월 29일까지 시추기에 대한 우선적인 진상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추기 철거는 중단된 상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 12일 향후 조사활동에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자 지진피해현장과 지열발전 부지에 방문하고, 시청에서 주민의견 청취회를 개최한 바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28일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시추기에 대한 우선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이 명백히 밝혀지고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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