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화물차에서 쏟아져 깨진 술병 잔해들을 치우는 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북지방경찰청이 ‘도로 한가운데 고등학생들이 모여있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당시 현장을 담은 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6일 오후 2시 기준 118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 4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일명 쌍용네거리(포항 젊음의 거리)에서 오광장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1t 트럭 적재함에 실린 술병 수백 개가 떨어졌다.

하굣길에 이 광경을 목격한 포항 세명고등학교 학생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트럭에서 쏟아진 술병 파편 등 낙하물을 신속하게 치우기 시작했다. 이어 주변 상가의 주민들도 빗자루를 들고 가세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은 2차 사고를 우려해 학생들과 주민들을 도로 밖으로 인솔한 뒤 남은 잔해를 치웠다.

포항북부경찰서는 7월 28일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로교통 회복에 기여한 포항 세명고등학교 3학년 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박유빈, 2학년 정지웅 황태민·김재환, 1학년 황유빈 등 9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