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 부이사장 선출 임원들 "비대위 누가 임명했나, 분란만 조장"
비대위 기념사업회 공청회 제안…"상화시인상 심사 진실 규명 먼저"

속보=대구시로부터 보조금 환수 공문까지 받은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경북일보 4일 자 9면)가 대안을 마련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념사업회 내부에서 보조금 환수 조치에 대한 대안 등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앞서 이사장 선임 건 등으로 파생된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6일 기념사업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념사업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대구시 보조금 환수 조치 공문을 받은 지난 4일 회의를 제안했다.

당시 비대위 측은 기념사업회 임원진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제35회 상화시인상으로 촉발된 사업회의 내분은 결국 대구시 보조금 환수라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이사회마저 두 갈래로 쪼개져 극한 대립을 하는 형편에서 지금 우리 사업회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태진, 박언휘, 남재현, 장두영 선생님 네 분의 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건은 △보조금 환수 후속 대안 마련 △ 상화시인상 후속 조치 △ 정관 및 상화시인상 규정 개정 △이사회 단합 △이사장 문제 △기타 현안이라며 회의 시간과 장소는 오는 9일 대구 중구 상화고택으로 제시했다.

지난 1일 이사회 소집과 함께 박언휘 부이사장을 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지지층은 비대위 측 제안에 ‘박언휘 이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로 남재현, 박태진, 장두영 3명이 초대를 받았으며 긴급 현안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신임 이사장 선출에 반발하고 있는 비대위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념사업회 향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기념사업회 내부에 비대위는 처음 듣는 용어”라며 “비대위원장을 누가 임명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기념사업회를 잘 가꿔놨는데, 분란만 조장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비대위 측은 이 같은 입장에 반발하며 앞서 제안한 회의 소집 건을 철회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회의 제안은 모두 계급장을 내려놓고 기념사업회 화합을 목적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제안한 것이지, 박언휘씨의 초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더 이상의 대화 제안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회의 제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화시인상 심사위원 추천자와 심사위원, 대구 시민과 문인들을 모시고 공청회를 열도록 다시 제안한다”며 “여러 문제로 문인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상화시인상 심사의 진실을 밝히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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