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편의 시 발표 순 배열·번역 시도 수록

박인환 시전집
해방기 이후 한국의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했던 박인환 시인의 시 작품을 모은 ‘박인환 시 전집’(맹문재 엮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해방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혼란한 시대에 함몰되지 않고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창작 활동을 했던 박인환 시인의 시작품들을 작품집 발간 순서로 분류한 뒤 발표 연대순으로 배열했다. 이번 전집에 수록된 시작품 수는 총 89편이다. 번역 시 1편도 수록했다.

맹문재 교수가 엮은 ‘박인환 시 전집’은 ‘박인환 번역 전집’에 이어 해방기 이후 한국의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한 박인환 시인의 시작품을 작품집 발간 순서로 분류한 뒤 발표 연대순으로 모아 해설을 달았다.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 등의 대표작을 남긴 시인이 타계하기까지 남긴 작품 수는 총 89편이다. 1편의 번역 시도 남겼다.

박인환 시인은 1948년 ‘신시론’ 동인을 결성해 동인지 ‘신시론’을 발간한 데 이어 1949년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며 해방기의 모더니즘 시 운동을 이끌었다.

시민 정신을 토대로 제국주의에 맞서 진정한 민족해방과 민족국가 건설을 꿈꾸었던 시인은 한국전쟁의 발발로 말미암아 모더니즘 시 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쳐 1955년 ‘선시집’을 간행했다.

박인환 시인은 이 시집에서 한국전쟁이 가져온 참상과 모순과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감각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박인환 시 전집’은 ‘신시론’,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선시집(選詩集)’에 실었던 시 작품과 번역 시, 유고 시, 기타 지면에 발표한 시 등을 각 부로 나눠 실었다. 해방기의 정치적 혼란한 한국전쟁의 참상을 역사의식을 가지고 노래한 박인환 시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맹문재 교수는 편저로 ‘박인환 번역 전집’, ‘박인환 전집’, ‘박인환 깊이 읽기’, ‘김명순 전집-시·희곡’, ‘김규동 깊이 읽기’, ‘한국 대표 노동시집’(공편), ‘이기형 대표시 선집(공편)’, ‘김후란 시전집(공편)’, ‘김남주 산문전집’, 시론 및 비평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 ‘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시의 대문자’, ‘여성성의 시론’,‘시와 정치’ 등이 있다. 포철공고, 고려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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