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에 멀티골 허용 하고도 3:2 역전승…파이널A 진출 유력
'이상기 결승골' 상주, 갈길 바쁜 수원 1:0 제압하고 '3위 수성'

지난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팔로세비치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2년 만에 대구FC에 승리를 거두며 파이널라운드A 진출권 확보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상주상무 역시 강등권 탈출을 노리던 수원삼성을 제치고 파이널라운드A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대구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5경기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6위권들로부터 바짝 추격을 당했다.

포항은 지난 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경기서 짜릿한 3-2역전승을 거두고, 3위 상주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일류첸코를 대기석에 앉히는 대신 힘좋은 팔라시오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송민규-팔로세비치-이광혁을 2선에 배치하는 포지션 변화를 줬다.

이에 맞선 대구는 데얀을 최전방에 두고, 세징야가 처진스트라이커로, 신창무-김선민-츠바사-정성원-김대원이 두툼한 중원을 형성토록 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공격에 힘을 실은 포항과 수비라인을 내린 뒤 카운트 어택을 노린 대구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공세에 나섰다.

먼저 성공한 쪽은 대구 였다.

수비축을 두텁게 세우고 빠른 역습으로 날카로운 공격에 나선 대구는 6분 만에 세징야의 선제골이 터졌다.

6분 포항 오른쪽으로 돌파한 신창무가 문전 반대쪽으로 빠른 크로스를 보내자 김대원이 땅볼로 떨궈준 볼을 세징야가 가볍고 골망속으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대구의 촘촘한 수비망에 걸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 19분 팔라시오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19분 대구 박스 안쪽에서 송민규가 문전으로 내준 볼을 잡기 위해 팔라시오스와 경합하던 정태욱의 파울이 나왔고,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다 33분 포항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 타 세징야가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33분 대구 쪽 하프라인부근서 볼을 차단한 세징야가 중앙돌파 후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다시 포항 박스 안쪽으로 밀어준 것을 김광석이 밀어 낸다는 게 세징야 정면으로 갔고,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포항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2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팔로세비치의 날카로운 헤더슛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탄식이 터졌지만 곧바로 팔라시오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4분 대구 중원에서 송민규가 최영준과의 주고받는 패스로 대구 수비를 뚫은 뒤 날린 슛을 구성윤이 쳐내자 달려들던 팔라시오스가 가볍게 골망속으로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포항은 더욱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대구는 전반전 그라운드를 휘젓던 세징야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포항의 일방적 경기로 끌려갔다.

김기동 감독은 21분 미드필더 이승모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해 공세의 강도를 더 높였고, 대구도 23분 츠바사 대신 류재문을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다.

포항은 일류첸코에 이어 30분 이광혁 대신 수비수 김상원을 투입하면서 강상우를 오른쪽 윙어로 변화를 줬고, 이 선택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 역시 힘이 밀리자 데얀 대신 정치인을 투입시켰지만 32분 팔로세비치와 강상우의 날카로운 슛을 구성윤의 선방쇼로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구성윤의 선방쇼도 35분 강상우의 재치있는 문전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의 과감한 헤더슛은 막아내지 못했다.

35분 역습과정에서 대구 왼쪽에서 문전으로 좁혀들어가던 강상우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송민규를 향해 살짝 찍어 올려주자 송민규가 대구 수비수 조진우의 방어막을 뚫고 헤더슛, 구성윤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전골을 내준 대구는 김대원 대신 이진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포항도 40분 팔라시오스 대신 신예 고영준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대구는 42분 세징야가 가까스로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이진현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지만 받아줄 선수가 없어 무위에 그쳤다.

포항도 경기 막판 송민규의 위력적인 헤더슛이 나왔지만 경기는 3-2로 끝을 맺었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19라운드 경기서 이상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문선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김보섭-이동수-김민혁-정재희를 2선을 맡긴 상주는 전반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 5분 김보섭의 날카로운 슛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수원 역시 15분 김태환의 날카로운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집중력을 높였지만 치열한 공방전에 비해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섭 대신 우주성을 투입하면서 수비라인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시켜 공격자원을 늘렸다.

9분 문선민의 슛을 수원 골키퍼가 쳐내자 김민혁이 잡아 뒤로 내준 볼을 이상기가 슛을 날렸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탄식이 터졌다.

수원도 14분 김건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승부의 추는 22분 이상기의 발에 의해 상주 쪽으로 기울어 졌다.

22분 정재희가 수원 중앙으로 빠르게 돌파한 뒤 문선민에게 연결한 볼을 앞으로 질러주자 달려들던 이상기가 수원 골망속으로 꽂아 넣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곧바로 김건희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고, 상주는 정재희와 이상기 대신 박세진과 안태현을 잇따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가 1-0 승리를 지켜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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