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트랜드 변화…유통업계, 전년대비 매출 증가

6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위생용품 추석 선물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위생용품 추석 선물 세트’는 개인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기획된 선물세트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가 추석 선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마스크·손세정제·손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세트가 대형마트 한 코너를 차지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관련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만남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사전예약을 비롯한 온라인 주문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탓, 건강 관련 제품 인기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건강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19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예약판매 첫 19일간보다 대구 매장은 55.1%, 경북 매장은 29.0% 각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전국 이마트에서는 건강세트가 작년 대비 231% 신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첫 출시한 위생세트 역시 800세트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이른바 ‘홈술’, ‘홈카페’ 트렌드에 따라 와인과 커피세트도 크게 신장했다.

와인 세트는 18일 동안 약 4500세트 넘게 판매됐고 커피세트는 86% 더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도 건강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겨냥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 꿀을 스틱에 담아 구성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건강 관련 선물세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지난해 설 대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27%)을 기록했다. 스틱형 홍삼 제품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 상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예약판매 첫 19일간보다 29.4%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116.0% 늘었다.

특히 홍삼·면역 관련 세트 매출은 302.7% 급증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버섯과 인삼·더덕 세트도 각각 119.9%, 44.7% 늘었다.

홈플러스 포항죽도점 8월 중 매출에서도 예년에는 관심 밖이었던 마스크가 1만9727%나 신장했고, 건강식품은 30%, 건강 관련 선물세트는 40% 가량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이장희 대리는 “긴 장마와 코로나19 탓에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놨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은 물론 건강 관련 세트의 사전 예약 실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 명절 선물인 과일·축산 등 신선 식품류는 날씨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상품성과 가성비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건강 관련 선물세트 홍보에 집중하는 측면도 있다”고 귓뜸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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