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권 전매 제한에 호기 예상…섣부른 분양은 '우려'

금호산업이 하양택지지구 금호어울림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지난 4일 오후3시께 모델하우스 입구.독자제공.
지난 7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대구시 전체 지역에 대한 분양권 전매 제한구역 지정이 예고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중도금 대출 등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산지역 분양시장이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생활권으로 수성구와 인접한 경산 동 지역과 하양, 진량 등 읍·면 지역은 엄연히 다르다. 자칫 서두르다가는 지역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경산 중산지구에 포스코 1·2차, 중산코오롱하늘채, 정평역코오롱하늘채, 힐스테이트펜타힐즈 등 5000여 세대를 분양하면서 1순위 경쟁률이 170대 1을 넘을 때 하양 호반베르디움과 우미린은 84㎡ 1순위 청약에서 미달 된 사례를 들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10월 하양택지지구에서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 655가구, 우미건설은 우미린 737가구를 분양했으나 낮은 청약률을 보였으며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더욱 적어 분양성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한 동안 미분양 아파트 처분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경산이 2018년 12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5월 기준 11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있었으나 최근 외부인들이 뛰어들면서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금호산업이 하양택지개발지구에서 금호어울림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번에 59㎡ 아파트 626가구를 분양하며 7일 특별공급에 이어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이며 분양가는 3.3㎡당 938만 원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시의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수성구에 인접한 경산지역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너무 외곽지에서부터 분양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분석했다.

O씨(60·공인중개사)는 “2023년 연장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하양역(3㎞)과의 접근성도 떨어지는데다 분양가격이 너무 높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전체가 같은 평형(59㎡)으로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옮겨갈 주민들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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