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퍼 이현정 작가가 ‘서양년화(書樣年華)-글씨가 빛나는 모든 순간’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개인전은 경주 안강읍 렘트캘러리&카페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X세대에게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로, Z세대는 BTS의 앨범 타이틀으로 익숙한 ‘화양연화(花樣年華)’는 꽃이 활짝 핀 것처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한다.

캘리그래퍼이자 서예작가, 문자 디자이너로 작업을 이어가는 이현정 작가는 ‘글씨(書)를 쓰는 지금 이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래 영역인 손 글씨를 바탕에 두면서도 궁체·고체 등 다양한 서체를 선보였고, 화선지에서 먹과 먹물의 번짐을 연구해 ‘먹꽃’이 피는 듯한 작품도 발표했다.

특히 글씨 배경으로 청바지 소재 페브릭(직물)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기도 했고, 먹 꽃 그림과 작품을 겹쳐서 ‘3D’ 입체감을 주는 등 기존 ‘캘리그라피’가 가진 틀을 깨려는 변화와 노력을 통해 작품 영역을 크게 넓혔다.

작품들을 관통하는 마음은 ‘치유’다. 올해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그는 올 하반기 및 내년 준비로 서울 ‘개인전’, ‘서울일러스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이현정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 웃음·행복 등 긍정의 의미를 담은 글귀와 먹의 퍼짐이 주는 여유와 내려놓음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저 스스로가 먼저 치유가 됨에 감사했다”며 “치유의 의미를 담은 먹 번짐, 먹 꽃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위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이현정 작가는 솔뫼 정현식 선생에 사사했고 영남대학교 문화예술디자인 대학원에서 지자체 브랜드 슬로건에 표현된 캘리그래피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쓴 손글씨로는 포항시산림조합 ‘숲마을’,옹해야 막걸리, 영일대 장미원, 포항 국제 불빛 축제 타이틀 등이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 겸임교수 및 포항시 평생학습원, 포항여성문화회관 등에 출강하고 있고,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원, 포항미술협회 회원, 고운이현정캘리그래FeeL 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