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부동산업 창업 급증…제조·도소매·서비스업 창업은 줄어

올해 상반기 경북·대구 창업기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의 창업이 감소했으나 정부의 전매제한조치가 예고된 이후 발생한 ‘건설 붐’으로 부동산업에서 창업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창업기업동향 지역별·업종별 창업기업 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경북·대구지역에서 창업한 기업 수는 6만1504개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창업기업 수 5만4930개보다 11.9%(6574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 창업기업 수는 2만8797개에서 3만1276개로 8.6%(2479개) 증가했고, 대구는 2만6133개에서 3만228개로 15.6%(4095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전체 창업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업종에서 창업이 급증해서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 부동산업 창업기업 수는 4091개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9689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136.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경북 부동산업 창업기업 수도 2594개에서 7393대로 무려 185.0% 증가율을 기록, 건설붐에 따라 창업기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업 창업 수를 제외하자 창업동향지표는 최악의 수준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업 창업을 제외한 경북지역 내 창업기업 수는 2만388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203개보다 무려 8.9%(2320개)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대구 창업기업 수도 경북과 충북(-7.3%)에 이어 6.8%의 비율로 줄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부동산업종을 제외한 대구 전체 창업기업 수는 2만53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042개보다 1503개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경북에서는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2222개→1627개)과 제조업(1942개→1603개)의 창업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종에서는 숙박·음식점업(5707개→4869개)과 운수 및 창고업(1663개→1401개), 도·소매업(7256개→7148개) 등의 창업이 줄었다.

대구에서는 제조업(1289개→1146개)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4225개→3514개), 도·소매업(8253개→8044개), 운수 및 창고업(1436개→1257개),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662개→534개) 등 서비스업종에서 창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창업기업 수는 80만959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0%(16만7111개) 늘었다.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창업 수가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 수도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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