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기 원전 발전기 정지…포항 등 13개 시군 1725명 사전대피도
대구, 도로 침수 대비 16구간 교통 통제…차량 파손 등 사고 잇따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경북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도로에 강한 파도로 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경북·대구에서도 경주 월성원전이 낙뢰로 터빈발전기 2기 정지되고 나무가 쓰러져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도내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데 이어 오전 9시 50분부터 경주 강동대교, 10시 20분부터 포항 형산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도내 평균 73.7㎜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경주 148.9㎜, 포항 127.6㎜, 청도 127.0㎜의 비가 내렸다.

특히 경주 천북에 354.0㎜, 청도 운문에 279.0㎜, 포항 죽장에 268.5㎜의 폭우가 퍼부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경북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항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도 동반돼 최대 풍속이 시속 140㎞에 달하기도 했다.

강풍과 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포항과 경주, 청도, 예천 등 4개 시·군의 23가구 49명이 주택 침수와 붕괴 우려로 긴급대피했다.

공공시설인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도로사면과 경주시 내남면 상신리 도로가 유실됐으며, 경주시 건천읍 조전리 광역 상수관이 파손됐다.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이날 오전 8시 38분과 9시 18분께 차례로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터빈 정지에 따른 방사선 누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소방서 119구조대가 7일 오전 제9호 태풍 ‘하이선’으로 마을이 침수되면서 고립된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주소방서
영덕 강구면 해파랑공원은 지난 제9호 태풍 ‘마이삭’ 월파로 공원이 물바다로 변한 데 이어 이번에도 높은 파도가 공원으로 넘어오면서 강구4리 일대에는 도로가 일부 침수되기도 했다.

사유시설 피해로 경주시 현곡면 나원3리, 천북면 신당리,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의 19가구가 침수됐다.

정전 피해도 커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김천, 칠곡, 성주, 청도, 고령, 영덕, 의성 등 11개 시군 3만2692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포항 송도동 송도다리~죽도어시장 삼거리, 흥해읍 죽전1리 사거리, 경주 선도동 경주여중 뒤편 철길 지하도, 황성동 금장 지하도, 울릉군 저동리 내수전터널~천부리 죽암마을, 사동리 신항~ 서면 통구미 마을, 영덕군 축산면 경정도로, 청도군 운문면 신화랑풀류벨트(국도 20호) 입구 등 9개 시군 28곳 교통이 통제됐다.

포항과 안동, 영양, 영덕, 봉화, 울진 등 13개 시군 95개 지구의 1201가구, 1725명 주민들은 침수 등의 우려로 사전대피하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57건이다. 인명구조 1건, 배수지원 7건, 안전조치 49건이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18분께 가창댐 인근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승객 5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9시께는 신천동로 희망교 지하차도에서 승용차가 침수돼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9시 50분께 수성구 신매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밖에 동구 각산동, 달성군 현풍면, 수성구 파동 등에서 나무 쓰러짐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서구가 106m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달성군 85m, 북구 62m, 동구 57m 등이다.

대구시는 신천동로 전 구간을 비롯해 가천·금강·오목 잠수교 70∼300m 구간, 앞산순환도로 송현교 하단 100m 구간, 가창댐 입구 삼거리∼헐티재 13㎞ 구간 등 16곳 교통을 한때 통제했다.

또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 26개소 등산로와 둔치 주차장 15개소, 징검다리 등 31개소 접근을 통제했다.

야영장 16개소 (공공 11개소, 민간 5개소)도 임시휴장 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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