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등 의료계 구제 대책 촉구에 원칙적인 입장 재확인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한 차례 시험일정을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한 바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은 스스로 국시를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정부가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신청하지 않은 의대생을 구제하지 않으면 다시 단체행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 대변인은 “의사협회와 전공의단체에서 의대생 국가시험 구제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의대생들은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구제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의사 국시 실기시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시험을 이날로 1주일 연기했으나, 의대생 대다수는 재접수 기간에도 응시를 거부하면서 신청하지 않았다. 전날 0시 마감된 의사국시 실기시험에는 응시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이 신청했다.
이에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구제 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손 대변인은 올해 시험 응시생이 줄어 내년도 인턴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인턴은 의사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상당히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 업무량의 영향에 분명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련병원과 인턴 수급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의사가 해야 하는 업무를 구분하고 의사 인력을 단기적으로 확충하는 것, 또 경증환자를 중소병원으로 더 분산해서 대부분 상급병원인 수련병원에서는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량을 조정하는 부분 등을 논의하면서 대응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