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실험·실습 과목 중심으로 대면 수업 재개 방침

경북·대구권 대학의 비대면 수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대학은 실업·실습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의 경우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은 1학기 동안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여름방학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2학기 개강과 함께 일정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다시 전환됐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개강 후 2~3주 정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각 대학들은 향후 일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경북대는 오는 18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재학생이 있는 만큼 아직 긴장의 끊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일 정책회의를 통해 논의 한 뒤 10일 일정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것에 대해 경북대는 학생 혼란을 방지하고 기숙사 입소 등 방역 대책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학기 동안 진행한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0% 적용은 어렵겠지만 강의 평가에서 대면·비대면 수업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대면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계명대는 현 상황이 유지되면 대면 수업을 조금씩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계명대의 경우 2학기 수강신청부터 학생에게 대면·비대면 수업 선택권을 줬다. 전체 4000여개의 강좌 중 50%가 이미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다소 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경북·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것도 고려 대상이다. 가장 큰 고민은 실습·실험·실기 등 원격으로 할 수 없는 수업이며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전면 비대면 수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남대는 이미 중간고사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려 아직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다.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기존에도 대면으로 진행된 만큼 그대로 적용한다. 오는 14일까지 전체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대구가톨릭대는 개강 3주차부터도 수강인원 50명 이상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50명 미만 수업도 강의실 수용 인원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대는 오는 14일부터 수강인원 30명 이하는 강의실 밀집도에 따라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50% 이하는 혼합수업을, 50% 초과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되며 수강인원 30명 초과 수업은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된다.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대면·비대면 혼합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일대는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변동사항이 없으며 일부 실습 과목은 이번달 14일부터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현목, 김윤섭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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