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나홀로 사장님' 6개월새 2만여명 급증
대구, 자영업자 2만명 이상 감소 '극심한 침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 모습. 평소 손님으로 붐비던 식당이 재택근무 및 도시락 식사가 늘어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연합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 업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함께 일하던 직원 1명을 내보내고 홀로 운영에 나섰다. 지천면 일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식사 매출 또한 급감했기 때문이다.

식당 단골인 한 공장 업주는 “코로나19로 공장 직원 2명이 그만두게 된 이후 식사를 주문하니까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배달왔다”며 “공장 근로자가 줄면서 아주머니도 직원을 내보내고 홀로 새벽 5시부터 마감까지 일한다고 하던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그나마 편하다’고 했다. 같은 입장이어서 공감되더라”라고 씁쓸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북지역 자영업자들의 ‘홀로서기’가 증가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자 인건비 절약으로 영업을 근근이 이어나가는 실정이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7월 경북 자영업자 수는 4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치로 전체 인원은 일 년 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7월 33만6000명에서 올해 7월 35만7000명으로, 일 년 사이 2만1000명(6.2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한 지난 2월(33만7000명)과 비교해도 6개월 사이 2만 명 늘었다.

앞서 지난 4월(34만5000명)과 5월(34만 명)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잠시 주춤하면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소폭 감소하다 6월(34만7000명)부터 증가추세로 돌아섰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 2월 5만7000명에서 3월 5만4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4월과 5월 각각 5만7000명, 6만2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자영업의 고용이 소폭 늘기도 했지만, 지난 6월 5만2000명에 이어 7월 5만 명까지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대구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지역과 달리 ‘홀로서기’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월 현재 자영업자 수는 2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8만3000명보다 1만6000명(5.6%)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동안 자영업자 수는 무려 2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7∼8명이 영업장 문을 닫은 셈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2월(9만 명)부터 3월(8만4000명), 4월(8만3000명), 5월(8만1000명), 6월(7만7000명)까지 매월 감소하다 7월(7만7000명)에는 전월 대비 보합을 이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도 지난 2월(19만9000명)부터 3월(19만6000명), 4월(19만5000명), 5·6월(19만3000명), 7월(19만 명)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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