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역간 거리 적합" vs 성주 "역사건립비 절감"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을 위한 406억 원의 기본설계 용역비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경북지역 역사 유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체 철도노선 구간 가운데 경남에만 집중된 역 유치 계획의 불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는 경북도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민 등의 의견수렴을 위한 국토부의 전략 환경영향평가초안서 공고 및 공람공고가 내달 말 이나 11월초에 될 계획이어서 대략적인 노선과 역사 등의 표기 가능성이 높아 역 유치 지자체의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초 이달 말께 계획됐던 이번 공고 및 공람이 지연된 이유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사태로 인해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심의가 늦어진 때문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며, 용역이 마무리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용역에는 노선·정거장 등의 배치 계획을 비롯해 철도 수송 수요 예측, 공사기간·사업시행자, 공사비·재원조달계획, 환경의 보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되며, 내년 초께 완료된다.

이어 ‘대형공사 등의 입찰 방법 심의’에서 공구와 공사 방식이 결정되면 기본설계 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턴키공사(일괄 입찰)는 선정된 사업자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2022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이 같은 진행과 함께 경북지역의 경우 성주군과 고령군이 역사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은 전체 철도노선 구간 가운데 5개 역사가 경남에만 집중된 KDI 분석 내용을 두고, 지역 균형발전의 본래 목적을 역행하고 있다며 줄곧 반발해왔다.

하지만, 경북지역 역사유치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의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며 경쟁 관계로 지속돼 왔다.

경북에는 출발지인 김천과 성주-고령을 지나가고 경남 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시군을 통과한다. KDI 분석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 역을 사용하고 합천, 고성, 통영, 거제 등 4곳에 역사가 신설된다. 이에 대해 역사가 없는 경북지역 성주군과 고령군은 역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령군은 김천에서 출발해 55㎞의 거리(고령 IC)에 위치해 역간 거리 적정성에 부합하고 남부내륙선과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등 3개 철도의 연계 효율성이 뛰어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주군은 신호장을 일반 역사로 전환해 경북 남서부권 균형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역사건립비 절감과 함께 노선변경과 용지보상 등 추가적인 문제 없이 역 설치가 가능하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 172㎞의 연장에 약 4조7000억 원의 사업비(국비)가 투입된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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