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특별감찰관 추천을 완료하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전날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즉각 추천하고 정상적 출범을 약속한다면 특별감찰관 후보자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법상 하게 돼 있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3~4년째 임명하지 않고 직무유기 한데 대해 먼저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특히 통일부는 재단이사 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게 직무유기인지 아닌지 우리가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특감관 후보 추천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추천) 양 절차를 같이 진행하자고 했는데, 거기에는 함정이 있다”며 “특별감찰관 추천이 완료되면 우리는 즉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2016년 9월 이후 공석이다.

그는 “대통령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합의해 2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사람을 선택해 진행하게 돼 있다”며 “여당에서 1명, 야당에서 1명을 추천하자고 해왔는데 그러면 야당 추천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여당에서 추천해서 임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은 추천하면 끝나지만 특별감찰관은 여당이 자기 사람만 고집한다든가 협조하지 않으면 절차 시작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여당이 진정으로 두 가지를 다하고 싶으면 우리로서는 특별감찰관 추천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