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상공인, 사태 장기화에 고용 줄어 작년 8월보다 고용률↓
취업자 3만6000명 줄고 비경제활동인구 1년새 1만9000명 증가

2020년 8월 경북 고용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시작된 고용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따라 급감했던 경제활동인구 수가 지난달까지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고용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발발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의 요인이 지난달 통계에 반영되지 않아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고용경기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9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경북·대구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북 고용률은 62.1%로 지난해 8월보다 0.4%p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만15∼64세 고용률은 67.2%로 같은 기간 0.6%p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144만1000명으로 일 년 전 대비 9000명 줄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9000명)과 농림어업(1만7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5만5000명)을 비롯해 제조업(-1만6000명), 건설업(-1000명)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화하면서 139만2000명까지 급격히 줄었던 취업자 수는 4월(139만5000명)부터 5월(142만1000명), 6월(142만4000명), 7월(144만5000명)까지 점차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8월보다 0.4%p 상승했고, 실업자 수는 6000명 증가한 4만6000명으로 파악됐다.

일 년 전 대비 실업자 수는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7000명)과 4월(-1만4000명)에 오히려 줄다 5월(1만6000명)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1만3000명)과 7월(1만4000명)에 이어 8월 현재까지 실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은데, 코로나19 확산 초기 유·무급휴직과 정부 정책 지원금으로 버텼던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고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8월 대구 고용동향
대구는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 하락했다.

올해 8월 대구 고용률은 57.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p 떨어졌다.

OECD 기준 고용도 0.7%p 하락한 63.8%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는 120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7000명 감소했다. 제조업(-2만 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 명), 건설업(-4000명), 농림어업(-4000명) 부문에서 취업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만 명이나 감소했던 지난 3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으나 불황이 계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8월 대비 0.2%p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3000명 감소한 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사와 육아, 통학, 연로, 심신장애, 기타 사유 등을 이유로 직장생활과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경북·대구 두 지역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경북 비경제활동인구는 일 년 전 대비 6000명 증가한 83만4000명, 대구는 같은 기간 1만3000명 늘어난 84만7000명으로 파악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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