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8월까지 1팀만 참여…감염병 확산 사태 영향 지대

‘대구 한주살이’ 여행 포스터. 북구청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사업 선정과 함께 대구 북구청이 야심 차게 추진한 ‘대구 한주살이’ 관광 프로그램이 시작 첫해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국·시비를 후원받아 올해 1월 1일부터 해당 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나 지난 2월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7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43일 동안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가 0명으로 파악되는 등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대구 한주살이’ 관광 프로그램이 국내 관광객에게 재차 눈길을 끌었지만, 광복절 연휴 이후 감염증이 전국에 확산하면서 또다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10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문체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2019년 생활관광 활성화 사업’ 지원 대상 지역 6곳을 선정했다.
‘대구 한주살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구암서원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전경. 북구청
부산 동구와 강원 강릉, 충남 서천, 경남 하동 등 4곳이 ‘현지 나들이형’ 부문 지원 대상에 뽑혔고, 전남 강진과 함께 대구 북구가 ‘현지 살아보기형’ 부문 지원 지자체로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관광상품화와 사업 운영까지 지자체와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협업하도록 했다.

또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마케팅, 인력 양성 등을 중점 지원하고 해당 사업이 성공적인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대 3년까지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북구청 확인 결과, 대구 한주살이 관광을 진행한 팀은 1팀뿐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4가족(15명)이 구암서원 배례와 부채 만들기 체험을 시작으로 연암서당골 목공소와 삼성창조경제캠퍼스, 대구국제사격장, 한방체험관, 경상감명공원, 향촌문화관, 김광석거리를 두루 방문하며 체험 위주의 관광을 즐겼다.

당시 휴가철을 맞아 예약문의가 잇따르면서 북구청이 주관하는 대구 한주살이 관광이 활기를 찾는 듯했지만, 지난달 광화문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구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이달 예약된 7가족(15명)과 다음 달 예약된 팀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구청은 ‘대구 한주살이’ 3개년 사업의 첫 집행예산 2억 원(국비 1억, 시·구비 각각 5000만 원)을 홍보 위주로 편성해 서울 등 인구밀집지역에 마케팅을 벌였으나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관광 프로그램을 예약했던 3∼4팀이 취소하는 등 사업에 차질이 계속되는 실정이라며 애초 일주일이었던 관광일정도 3박 4일 일정으로 변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관광 활성화라는 사업 목적에 맞춰 자구적인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북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예약자들이 취소하기도 하지만, 확산 추세를 보고 구청에서 일정을 중단하기도 한다”며 “10월까지 예약자들이 있는데,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추진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2022년까지 홍보마케팅을 포함한 생활관광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며 “북구 구암서원 등 대구 명소들을 알리는 사업 취지에 따라 지역을 전국에 알리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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