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수 적고 절차상 미뤄져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價) 조사 중간 결과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조사 결과 발표를 오는 12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항체가 조사란 특정 감염병에 대해 항체가 형성된 비율 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이번 조사는 앞서 방대본이 지난 5월부터 실시해 7월에 발표한 1차 항체조사에 이은 두 번째다.

통상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엔 사람의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항체가 검사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감염병을 앓고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1차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구·대전·세종 지역 주민들의 항체 표본이 추가돼 전국 규모의 항체형성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조사 결과 발표는 전문가 및 내·외부 검토 의견 취합을 끝맺지 못하면서 연기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발표 연기 이유에 대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전문가 회의에서 참여자 수가 적었다. 조사 결과 때문이 아닌 절차적인 부분 때문에 연기된 것”이라며 “조금 더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전문가 및 내부 의견을 취합해 빠르면 오는 12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방대본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건과 지난 5월 서울 서남권 내원 환자의 수집 검체 1500건 등 3055건을 대상으로 항체보유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1건의 검체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나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쳤다.

그러나 1차 조사는 국내 누적 확진자의 60%가 발생한 대구 지역을 비롯해 대전, 세종 지역 주민들의 혈청이 포함되지 않아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2차분 578건 등을 대상으로 2차 항체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재 실질적인 항체 보유율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집단감염 지역인 대구·경산에서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항체가를 확인하고 있으며, 지역별 항체 보유율을 파악하기 위해 군 입소 장정 1만명에 대한 항체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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