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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알파시티 '모텔천국' 될라
대구 수성알파시티 '모텔천국' 될라
  • 배준수 기자
  • 승인 2020년 09월 10일 21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1일 금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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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숙박시설 등 허가 승인·대기 8건 달해
필요한 의료관광호텔은 한 건도 없어 '골치'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내에 관광호텔 건립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부지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박영제 기자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읍 일원에 조성된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대구의 실리콘밸리라는 뜻으로 ‘비슬밸리’로 붙였다. 연구·산업시설을 비롯해 주거, 상업, 교육, 문화, 레저, 공원시설 등을 갖춘 계획인구 5만 명의 명품 신도시를 지향한다. 테크노폴리스 안에서도 상가가 밀집한 중심지인 현풍읍 중리에는 2018년 12월 18일 한 곳의 관광숙박시설이 허가를 받은 뒤 성업 중이고, 모텔방식 운영이 가능한 일반숙박시설 허가를 받은 2곳에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입주기업 관계자나 관광객이 호텔을 주로 이용하며, 여느 신도시처럼 러브모텔과 같은 방식은 아니어서 도시이미지를 훼손하는 시설은 아니다”라면서 “숙박시설 수요가 더 많아져서 2개의 숙박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는 테크노폴리스 입주기업과 관련한 수요를 충족하더라도 일대가 더 번성하면 러브모텔과 같은 숙박시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학교와 주거시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만큼 행정당국의 철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성알파시티 숙박시설 건축 현황.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에서 교육, 정주 선호도가 가장 높은 도심 명품타운을 표방하는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에서도 관광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수성알파시티 내 상업지역에는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5개의 일반숙박시설과 1개의 관광숙박시설에 대한 건축허가가 난 상태다. 관광숙박시설 1곳도 최근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해 허가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심의위에서 재검토 의결이 난 일반숙박시설 1곳도 보완을 거치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외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다 포기한 의료관광호텔은 찾아볼 수 없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의 입주기업 90곳 정도가 있는 수성알파시티에 8곳이 넘는 숙박시설을 지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지 의문”이라면서 “대구 시지 권역에서 수익률이 좋아 투자가치가 높은 모텔 영업이 가능한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는 용지가 수성알파시티에 생겨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실제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SNS를 통해 ‘수성알파시티 모텔용지매매’ ‘모텔 허가 받은 상업용지매매’ 등의 매물 홍보를 하기도 한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복합쇼핑타운인 롯데몰이 들어서면 상업지역이 더 활성화할 것이고, 일반숙박시설로 허가받은 곳들이 수성알파시티의 교육·주거환경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영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상업용지에는 당연히 숙박시설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어서 모텔 영업을 노리는 숙박시설 건축허가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대단위 주거단지 앞에 모텔이 우후죽순 들어선 금호지구의 사례처럼 도심 내에 접근성이 좋은 곳에 모텔 영업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며 “수성알파시티가 모텔 천국으로 변질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건전한 숙박시설 건립 유도와 수성의료지구 조성 취지와 목적에 맞는 상업시설 기능 제공,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올해 4월 6일부터 숙박시설 건축허가 신청 때 건축위원회 심의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차난 해소를 위한 법정 주차대수 초과 주차장 설치와 1실 1주차 및 러브호텔 등을 지양하는 평면 및 배치계획 검토,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입면 및 광고물 계획 등을 중심으로 심의하는 탓에 근본적으로 모텔 방식의 일반숙박시설 허가를 막기가 역부족이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건축위원회 심의 제도를 도입한 이후 숙박시설 허가신청이나 문의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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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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