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반대 난항 겪었던 통학로 설치, 일부 학교 조성 완료 '호평'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이 호평을 받으면서 통학로가 없는 모든 초등학교에 통학로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송현초 학생들이 통학로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로 하교하는 모습. 김현수 기자.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이 호평을 받으면서 통학로가 없는 모든 초등학교에 통학로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통학로 조성으로 인한 교내 주차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에 선정된 달서구의 송현·본리·내당 초등학교가 통학로 조성을 마쳤다. 남구의 봉덕초교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은 도로 폭 협소 등 공간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 담장이나 화단 등을 뒤로 물려 통학로로 만드는 사업이다.

당초 해당 사업은 대구시교육청이 교육청 재산손실을 이유로 들며 반대하면서 학생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2019년 6월 3일 자 10면)을 받아왔지만, 결국 통학로 개선사업에 적극 협조키로 하면서 추진됐다.

통학로가 완공되자 지역민의 호평이 이어졌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차로를 가로질러 등·하교하던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김귀화 달서구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제27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아직도 인도가 없는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인도, 차도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등교를 하고 있다”며 “남부초와 진월초, 성남초에도 통학로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2021년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을 위해 사업대상지 4개 학교를 선정했다. 사업대상지는 동구의 동신초와 율하초, 북구의 칠곡초, 수성구의 성동초다.

하지만 통학로 조성사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 ‘학교 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사업 추진 협조 방안’ 공문을 내렸지만, 일부 학교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학로 조성을 위해 학교 담장을 뒤로 물리게 되면 학교 내 주차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결국 통학로 조성에는 학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주차 공간 협소 등으로 불편이 따르겠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른들이 조금의 불편함을 감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학로 조성사업이 기관과 기관이 해결하기보다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귀화 달서구 의원은 “학교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학부모”라며 “교육청과 학교장,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통학로 조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학부모 대상 간담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