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등 앞세워 총력전 예고

지난 7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구FC 에이스 세징야의 모습.
승점이 절실한 대구FC가 선두 울산현대와 격돌한다.

대구와 울산은 12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에서 만난다.

19라운드 현재 대구는 7승 5무 7패 승점 26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울산을 비롯해 4위 포항까지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2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6위 강원부터 9위 서울까지 승점 21점으로 같아 어느팀도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승점 5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진출하는 대구가 얼핏 앞서 보이지만 남은 대진이 쉽지 않다.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울산을 비롯해 파이널A 진출 경쟁팀인 8위 성남, 9위 서울을 잇따라 만나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과 서울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대구는 극심한 공수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세징야가 최근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분투하고 있지만 세징야를 제외하고 집단 부진에 빠졌다.

견고함을 자랑했던 수비는 집단 붕괴상태다.

정태욱·김우석·조진우의 3백이 시즌 중반을 넘기면서 기복이 심해졌고 광주전 이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뚜렷한 문제가 없는 것도 고민이 깊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일주일에 한 경기만 치르고 있는 만큼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기도 힘들다.

전 선수가 전방부터 여전히 강한 수비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실점장면에서 한 순간 방심하는 모습이 연속적으로 노출된다.

22골로 올 시즌 득점 1위인 주니오를 중심으로 한 울산의 공격진을 상대로 순간 방심은 패배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조진우까지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결장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12골 3도움을 기록한 세징야 혼자 버티고 있는 공격진도 구멍이 뚫리긴 마찬가지다.

데얀이 6골, 에드가가 5골로 돕고 있지만 에드가가 다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데얀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데얀이 선발로 나설 경우 에드가 보다 패스 타이밍이 조금 떨어져 역습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리그 최고의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춘 에드가가 없으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넘어오는 공을 제대로 잡아줄 선수가 부족해 흐름이 끊긴다.

여기에 김대원·정승원 등 국내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승점 1점이라도 추가해야 한다는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상대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승부를 펼쳐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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