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대화강조 리더십 돋보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기에 안정적 착근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선으로 고참이지만 당내 경험이 많지 않아 당 대표가 되면 안팎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름 만에 거대 여당을 매끄럽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재확산과 의료 파업 등 난제가 겹친 상황에서도 합리성과 대화를 강조한 리더십으로 난국을 돌파했다.

20대 후반기 이후 극한 갈등이 지속돼온 여야관계가 “협치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대표의 이런 태도 덕분이라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만나 추경안 처리, 정당대표 월례회의, 공통 총선 공약 합의 처리 등을 합의한 것은 협치 측면에서 큰 성과”라며 “정기국회 국면에서 ‘국회가 달라졌다’는 국민의 기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로 논란을 빚자 엄중 경고를 보내며 ‘군기반장’의 면모를 다시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일을 안 하면 안 했지 유야무야 하는 것은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 “공개회의 메시지를 간결하고 짧게 해달라”는 등의 발언으로 기강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리적인 측면 등에서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제시하며 당의 규율을 만들어나가는 역할도 평가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지지율과 동조하는 모양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추미애 법무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지율이 상승하며 이 대표와 박빙의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국정에 자유로운 위치에서 국민에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책임감 있는 발언과 무게감으로 차별화를 꿰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순히 국민적 인기를 얻기 위한 포풀리즘 발언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깊이 있는 정책 추진이 우선이라는 인식과 함께 이 대표의 이 같은 조심스런 한마디 한마디가 더 주목받는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당 대표가 침체 된 경제와 코로나 사태 등 국난 극복에 전념하면 자연스럽게 국민 지지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은 언제든 변하는 것이니 일희일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으로선 여당 대표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일념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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