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읍면지역 도로변 등 홍보 표지판·현수막 도배
시 "자발적 철거 않으면 단속 통해 과태료 부과"

장례식장간 과열경쟁으로 영천시 도심·읍면지역 도로변 등에 홍보 표지판·현수막 설치돼 있다. 권오석 기자
장례식장간 과열경쟁으로 영천시 도심·읍면지역 도로변 등에 홍보 표지판·현수막 설치돼 있다. 권오석 기자

영천지역 장례업체 간 과열 영업경쟁으로 인한 장례식장 홍보현수막이 난무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업체가 가격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과 업체를 홍보하는 표지판을 시내는 물론 읍면지역 도로변 곳곳에 설치하자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현수막을 달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경쟁이 과열되면서 면 지역 버스승강장 옆이나 도로변에 불법 광고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경로당 인근, 상가 건물, 교차로 등에 무차별하게 현수막을 붙이는 눈꼴사나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지켜본 면지역 어르신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우리 같은 노인들 입장에서는 장례식장 현수막이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대체 예의가 없다”며 “자기 업체를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막무가내 달면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50대 최모씨는 “시내 장례식장 현수막이 많아도 너무 많아 볼썽사납다”며 “인구대비 6개 장례식장이 먹고 살려니 과열경쟁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해는 하지만 도시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외지에서 들어 온 업체가 업계 시장을 어지럽히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행여나 영세업체들 문을 닫게 만들고 팔고 나가려는 심보는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최근 장례식장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이 많아 무분별하게 설치한 표지판과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