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랑의교회 접촉자 11명 포함 14명 추가 확진
경북-포항·경산서 1명씩 발생…지역사회 긴장 고조

대구 달성군보건소에 시민이 선별진료를 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경북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경북·대구 방역체계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광복설 서울 집회와 관련된 ‘N차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규모 집단감염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13일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대구 14명과 경북 2명 등 총 16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4명이다. 지난 2일 13명 이후 11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확인된 확진자 14명 중 11명은 동구 사랑의교회 교인 접촉자다. 이들 중 동구 거주자는 8명이며 서구 1명, 수성구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 동구 효목동 사랑의 교회 관련 확진자 누적은 55명으로 늘어났다.

그 밖에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도 1명 발생했다. 수성구 거주 50대 남성으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증상 나타나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일 칠곡군 평산아카데미 장뇌삼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명이 확진 판정됐다.

경북에서도 경산과 포항에 사는 60대 2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산의 60대는 지난달 말 대구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됐다가 지난 11일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포항의 60대는 지난 2일 칠곡군에서 열린 산양삼 산업설명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현재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 유행의 시작점이 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광화문 집회 발(發) 감염은 전방위적인 역학조사를 벌여 수도권에서는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이날 대구 사례와 같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점이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유행이 기승을 부렸던 8월 23일~9월 5일 약 2주간 전국에서 집계된 신규 소규모 집단감염은 52건이다.

병원·요양원·아파트·탁구클럽 등 서울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9건), 인천(5건) 등으로 수도권이 절반 이상이었다.

그 외 대구·광주·부산·경남 등 전국에서도 3~4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또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은 최근 2주간 23.4%로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의 거리두기 노력은 분명한 효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유행규모를 줄어들고 있으며 방역망의 통제력은 점차 회복되는 중”이라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해주시고 약속과 모임을 잡지 말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안전한 집에만 머물러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늘어 누적 2만2천17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유행이 발생한 이후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그 뒤로는 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267명→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8일부터는 136명→156명→155명→176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전날부터 이틀연속(136명, 121명) 다소 줄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주말 검사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 121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22명을 제외한 99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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